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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 "난 여전히 도전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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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07 14:20:00

 :  관리자   
"도전했을 때 성공이 빛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더 킹'의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 '강철비'의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등 선 굵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배우 정우성(47)이 '증인'(이한 감독)에서 인간적이고 공감 가는 캐릭터 순호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증인'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한 감독의 신작.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우가 말하는 진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접근했던 순호가 점차 변화해 가는 과정이 주된 줄거리로, 두 사람의 특별한 교감이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순호가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은 정우성의 인간미가 묻어나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실리와 타협을 요구하는 환경 속에서 결국 정당성을 찾아가는 순호가 정우성과 닮았다고 느낀 것은 단지 뛰어난 연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나를 만드는 것은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며, 깨우침을 주기에 모든 대상이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는 정우성. 그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더 나은 사람이 되려 애쓰는' 순호의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가능성과 도전의 힘을 믿고, 스스로를 철부지라 일컫는, 그래서 아름다운, 정우성을 만났다.

-'더 킹', '강철비'와 다른 색인데, 따뜻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시나리오 읽기 전 따뜻한 얘기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 가는대로 선택하는 편인데, '증인'을 읽고 나서는 상대적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숨 막히는 캐릭터를 해서인지 해갈되는 느낌 숨이 확 트이는 느낌이랄지 나도 모르게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죠. 개인적으로 센 역할들을 하다가 일상적이고 교감안에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이 작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이한 감독은 그간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실제 현장에서 본 감독은 어땠나?
기본적으로 그런 성향이신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따뜻한) 영화들을 연출하셨구나 했죠. 궁금한 감정이나 장르여서 시도한 게 아니라 그게 편안한 사람인거죠. 앞으로도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무겁지 않게,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하는, 이런 작업들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촬영 현장이 일상적이고 소소해서 리프레시가 됐을거 같다.
자연스럽잖아요. 자연스러움이 갖고 있는 풍요로움이 있죠. 감정의 표현히 훨씬 더 다양할 수 있고, 그래서 자유롭고. 과하진 않지만, 내가 연기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극적인 상황들에 비해) 오히려 훨씬 폭팔력이 있는거 같아요.

-일상적인 연기가 오히려 어려운 측면도 있을 거 같은데?
자유로우니까 표현이 다양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과할 수 있죠.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배우 스스로가 너무 흠뻑 빠져서 도취돼 버리면 나 혼자만의 만족이 돼 버릴 수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경계를 했던거 같아요.

-영화는 결국 순호가 자신의 신념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스스로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죠. 나를 만드는게 결국 내가 아니라 내가 대하는 상대들이잖아요. 아이가 어른을 만들고, 아이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당당한 어른이냐가 결정돼요.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지우가 순호를 성장시킨 영화라고 생각해요.

-정우성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상대는?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깨우침도 중요한 거 같아요. 모든 대상이 나를 깨우쳐 주는 존재가 될 수 있거든요. 다른 행동을 보면서 '저건 잘못된 행동이구나', '저건 바람직하구나' 깨우칠 수 있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모든 대상이 나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순호 캐릭터에 대해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표현했다'고 말했는데.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의 교감, 상대와 접할 때의 의도치 않았던 감정 표출. 이런 것들이 굉장히 풍성해요. 우리는 일상 속 교감 안에서, 내 감정의 돌출이 얼마만큼 드라마틱한지 모르고 지나가잖아요. 저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보니까, 버릇처럼 일상에 대한 갈구-일상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그리워하고 늘 동경하는 마음-가 있는 거 같아요.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이지만 아주 특별한, 그런 감정을 계속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죠.

-17년만에 만난 김향기와 호흡은 어땠나?
일부러 다가가려고 애쓰진 않은 거 같아요. 어떤 배우인지 가만히 보려고 했어요. 향기는 말수가 적은 스타일이라 쓸데 없이 말을 많이 하려고 하진 않았어요. 자리가 비어 있으면 옆에 조용히 앉거나, 시덥지 않은 농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한마디 툭 했죠. 굳이 '내가 느끼는 이 신의 감정, 네가 느끼는 감정 어떤거니' 논의하지 않고 향기가 보여주는 지우를 인정하고 쫒아갔어요. 그런 지우를 통해 나 스스로도 다양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죠. 소통이 나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상대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관찰이야말로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방법인 거 같아요.

-박근형과 '부자케미'도 훈훈했다.
지우와도 그렇지만 특히 아버지(박근형 분)와 호흡에서는 내가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갖지 못한 친근함에 대리만족 할 수 있었어요. 박근형 선배님이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되게 반가웠어요. 늘 선배님들 뵈면 정말 에너지 넘치게 작업에 임하세요. 선배라고 위해주는 것도 불편해 하시고, 그런 젊은 에너지로 임하시는 모습을 접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죠.

-정우성은 실제 어떤 아들일까?
되게 무뚝뚝하고요. 저도 아버지도 서로를 잘 몰라요. 워낙 어릴 때부터 밖에 혼자 나와서 생활을 했고,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면도 있고요. 엄마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그런 재미없는 남편이었던거 같아요. 인생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보낸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순호와 순호 아버지와의 장면이 어떻게 보면 아들로서의 해보고 싶은, 갖고 싶은 시간이잖아요. 그런 시간의 대리만족이 컸던 거 같아요.

-변호사 역할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 뒀는지?
법정 촬영할 때 너무 드라마틱해 질 수 있는 장면들이라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우리들만의 자아도취로 끝날 수 있으니까. 그런 여백을 남김으로써 관객들이 감정을 대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희망했죠.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인데, 혹시 편견의 시선으로 뭔가를 바라본 경험이 있나?
저는 오히려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존재잖아요. 중고도 자퇴했고. 이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이 안 돼 있으면 그런 대상이 돼요.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이 얼마나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죠. 각자의 이유가 있고, 얼마나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성장하느냐의 문제가 있는 거라 생각해요.

-'아수라' 때와는 다른 표정을 보여준 거 같다.
사실 어떤 장면들은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또 어떤 장면은 모니터링을 안 하는게 좋을 수 있더라고요. 나에게 낯선 표정이 나오면, 무의식 중에 익숙한 표정을 지으려 하게 되거든요.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을 전적으로 믿고 갈 때 새로운 표정을 찾는데 도움이 돼죠. 아니, 새롭다기보다는 순호답길 원하는 거죠.

-영화는 지우의 물음을 통해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배우로서도 '잘 하는 배우'를 넘어 '좋은 배우'는 다른 의미인거 같다.
영화가 갖는 사회적 영향이나 배우로서의 파급력에 대한 인지가 분명히 있어야하는 거 같아요. 의도되지 않은 파급력에 대한 책임의식. 향기가 생각이 되게 멋진 게 "자폐를 연기하면서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나 가족이 오해를 갖거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고 말 할 때 멋지고 큰 배우로 느껴졌어요.

-순호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로펌으로 가면서 현실과 타협하는데, 배우도 결국 흥행이나 상업성을 고려하게 되지 않나.
그런 노림수와 계산을 가지고 있었으면 지금과는 다른 필모그래피가 되지 않았을까요. '실리적'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앞세운 타협이란 게 현실에서도 많이 존재하지만, 결국 정당성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주연 배우로서 그런(흥행) 부담이 없지 않을텐데.
당연히 작품에 대한 책임 의식은 있어요.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겠죠. 하지만 언제 개봉할거고, 자본이 얼마가 들어갈거고, 누가 캐스팅 됐고, 감독의 전적은 어떻고, 액션은 내가 멋있어야하고, 계속 이런 요소를 채워가기 시작하면 배우로서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굉장히 한정적일 수 있는거죠. 그러면 새로운 감독과 작업에 대한 용기가 없겠죠. 늘 '가능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도전이 아름다워야 하는 거고요. 도전했을 때 성공이 빛나는 거라 생각해요.

-연기 인생 20년인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아직도 도전이 재미있는 거 같아요. 안 해본 것. 해 볼 만한 새로움이 있는 것. 철부지인거죠.(웃음)

-제작자로도 활약 중인데,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
그것도 찾아가야 될 거 같아요. 예전에는 그럴싸한 이미지나 캐릭터를 형상화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시나리오를 개발하거나, 특정 장르를 하고 싶어서 개발하거나 그랬어요. 근데 어느 순간 이걸 '왜 해야하니', '꼭 하고 싶니'란 질문을 스스로에 던지게 됐어요. 지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액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스토리만 고집하지 않고요, 밖에서 들어온 스토리인데 내가 잘 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한 번 도전해 봐야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가 원하는게 이거였구나' 찾는 과정이 필요한거 같아요.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LORA (37.♡.244.164) 19-02-11 00:10  
good photo. th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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