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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청춘... 이상하게 정우성에 끌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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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2 12:54:44

 :  관리자   
[리뷰] 영화 <태양은 없다> 다시 뜨지 않는 태양은 없다

[홍기표 기자]

20년 된 영화라니. 다소 충격이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나는 저 외롭고 우울한 청춘의 삶에서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을까 자문했다. 그 고민 위로 아름답게 쏟아지는 영상은 촌스럽지 않았다. 화보 같은 장면과 빙글빙글 돌거나 쪼개지며 비틀거리는 카메라 샷은 그 시간의 간격만큼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세련되어 보였다.

정우성, 이정재, 한고은, 이범수가 등장한다. 당시 그들의 청춘도 그 속에 녹아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는 어쩐지 새파랗게 겉멋 들지 않았다.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토록 오랫동안 그들이 사랑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과 꿈과 사랑의 이야기

잘생기고 화려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홍기(이정재 분)는 떼인 돈을 받으러 다니는 건달이자 사기꾼이다. 건달이라는 것이 조직을 구성하고 영역을 넓혀가는 것인데, 그는 홀로 외롭게 일확천금을 노리는 부랑자다. 그래서 진짜 건달은 그 같은 족속과 경계를 그어 양아치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 사업가라고 주창하는 것과 홍기는 닮았다. 또한 그 역시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들의 돈을 갉아먹고 산다. 홍기는 그렇게 '얻은' 돈으로 경마장에서 3600배 배팅 신화를 믿고 이루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모든 것은 춘몽이다.

도철(정우성 분)은 꿈 많은 복서다. 갑자기 머리가 핑 돌고 눈 앞이 흐려지며 코피를 흘리는 그에게 챔피언 타이틀은 흩날리는 마권 표만큼 손에 닿지 못할 꿈이다. 하지만 도철은 복싱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코치가 그를 설득해 내보내고 소개해준 직장에서 홍기와 같이 수금을 하러 다니지만 링 위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갈망한다. 현실은 잔인하게 무릎 꿇으라고 하지만, 도철은 이를 악물고 끝까지 싸우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도철을 미미(한고은 분)가 사랑한다. 둘은 닮았다. 배우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미미는 가난하지만 최선을 다한다. 그 최선에 대한 올바른 기준과 정도를 알려준 자가 없기에 기획사 사장에게 그녀는 몸과 마음을 뺏긴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유일하게 그녀의 의지를 응원하는 것은 도철이다. 미미와 도철은 서로에게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이렇게 영화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홍기의 어리석음이 도철의 돈을 훔쳐 도망가기도 하고, 자신을 버리고 간 가난한 엄마에게 돈을 뜯기도 한다. 그런 그를 계속해서 쫓아다니는 건달(이범수)은 삶의 막다른 골목까지 밀어붙인다.

위태로운 외나무 타기 인생의 홍기는 돈도 안 되는 것 따위에 목숨을 거는 도철을 보며 한가닥 남은 마지막 열정과 순수함을 지키고 싶어 했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미미는 모두가 비웃는 자신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도철의 선한 열정을 사랑했다. 도철은 비루한 현실과 위태로운 사랑을 지키는 방법은 오로지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주먹을 내지르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두 우정과 사랑은 묘하게 닮았다. 욕심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끌린다. 그 이끌림은 과연 무엇일까. 나도 역시 도철에게 끌리는 것을 보니 아직도 나는 그 청춘으로부터 멀리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홍기는 모든 것을 버리고 건달로부터 도망치고, 도철은 링 위에서 쓰러지며, 미미는 촬영장에서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도망친다. 모두가 KO패로 나가떨어졌지만 그래도 내일은 다시 태양이 뜰 것이다.

내일 다시 뜨지 않는 태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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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옥 (121.♡.10.199) 20-10-02 22:18  
관리자님 맘 = 내맘  ㅋ 저도 이 글 매우 맘에 들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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