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제작 더블유팩토리)가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대한민국 멜로 대표배우라 해도 모자람 없는 정우성 김하늘의 첫 호흡으로 관심을 모은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과 그 앞에 나타난 여자 진영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 '감시자들', '신의 한 수', '마담 뺑덕' 등에 출연하며 강렬한 캐릭터들을 그려 온 정우성은 사실 모두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남자 멜로 배우. 이번 작품에서는 기억과 함께 아픔도 잊고 싶은 남자가 됐다. 역시 기억상실을 소대로 다룬 2004년 멜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떠오르지만 그는 "당시 기억을 잃어가며 나를 잃어가는 여인을 바라보며 아픔과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이번엔 관점과 내용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7급 공무원' 등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해 들마 '신사의 품격'에서도 멜로퀸의 매력을 과시했던 김하늘 또한 이에 못지 않다. 그는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미스터리한 여인으로 분해 기억과 사랑의 퍼즐을 맞춰간다.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하늘은 '블라인드' 이후 5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데 대해 "떨리고 설렌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정우성 김하늘의 케미스트리는 제작보고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하늘이 먼저 물꼬를 텄다. 그는 "우성 오빠가 먼저 캐스팅이 돼 있었다"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데뷔 부터 오빠와 멜로 장르를 같이 해보고 싶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정우성의 첫 인상이 '나와 잘 어울리겠다'였다며 이제껏 함께한 남자 배우들 중 최고의 멜로 파트너라고 정우성을 추켜세웠다. 정우성은 "데뷔 때 꿈을 잊지 않고 있다가 이뤘네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흐뭇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하늘씨가 저와 잘 어울린다. 그런데 고소영도 저랑 잘 어울렸다는데 딴 남자에게 시집가더라"라고 눙쳐 폭소를 자아냈다.
직접 각본을 쓴 이윤정 감독은 오랫 동안 구상하던 이야기를 단편으로 먼저 만들었다가 이를 장편으로 옮겼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스크립터로 정우성과 먼저 인연을 맺었던 이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부터 정우성을 떠올리며 남자주인공의 이름을 W라 지었다면서 "정우성 같은 사람을 캐스팅해야지 했는데 정우성을 캐스팅하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먼저 시나리오를 본 정우성은 시나리오의 독특한 매력에 끌려 우여곡절 끝에 주연을 맡으며 제작에도 참여했다.
정우성과 김하늘은 현장에서도 척척 맞는 호흡을 바탕으로 절절한 케미스트리를 뽐냈다는 후문. 이윤정 감독 역시 두 주연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는 "멜로를 찍는 감독은 배우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바란다"면서 "정우성 김하늘이 너무 오누이같은 건 아닌가 걱정하다가도 애간장을 녹이는 눈빛을 보면 감독 신분을 망각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케미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