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중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태희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이번 영화는 유명한 일본 의상 디자이너와 음악 감독까지 참여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중천 테마 전시장’ 오픈식에서 주연 배우 정우성과 김태희를 만났다.
환생 준비하는 영혼이 머무는 상상의 공간 ‘중천’
지난 10월 16일, 서울 남산 N타워 파빌리온 A는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전시회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를 전시한다’는 컨셉트로 열린 ‘중천 테마 전시 : Art in the Restless’가 열린 것. 영화 ‘중천’은 올해를 장식하는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인 만큼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중천’의 주연인 배우 정우성과 김태희는 전시회 오픈식에 참여해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태희가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우성은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소감을 “이번 영화는 신념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6개월 동안 수많은 스태프와 고생한 결과물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업 중에는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희는 “이 영화는 죽음과 삶의 중간 세계에 관한 이야기예요. 환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중천 테마 전시 : Art in the Restless’에 소개된 중천의 캐릭터 인형.
두 사람은 짧은 포토타임을 가진 뒤 전시회장을 둘러봤다. 두 사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팬들은 환호했고, 그 모습을 바라본 두 배우는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이번 전시회 오픈식에는 또 한 명의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의상 디자이너 ‘에미 와다’씨. ‘중천’의 의상을 맡은 에미 와다씨 역시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특히 의상의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는 정우성과 김태희에 대한 믿음과 신뢰도 이야기했다. “영화에는 3가지 타입의 의상이 나옵니다. 중천이라는 상상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의상, 현실 세계에 있는 사람들의 의상, 그리고 중천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천인들이 입는 의상입니다. 김태희씨가 중천에서 인간 세계를 기억하는 짧은 순간의 의상은 복숭아꽃 색깔입니다. 사랑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복숭아빛깔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 영화는 판타지이면서도 훌륭한 사랑 영화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OST 작업을 맡았던 사기스 시로씨 역시 중천의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못해 사람들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시아인으로 처음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에미 와다’씨.
영화 ‘중천’은 죽은 영혼들이 환생을 위해 49일간 머무는 상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다. 이곽(정우성 분)은 중천에서 죽은 연인인 소화(김태희)와 재회하게 되지만 그녀는 과거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원귀들의 반란 속에 중천은 위기에 처하고,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김태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중천’은 12월에 개봉할 예정이고, ‘중천 테마 전시’는 12월 27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글 / 최영진 기자 ■ 사진 / 박형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