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김태희 주연의 영화 ‘중천’(감독 조동오ㆍ제작 나비픽쳐스) 팀이 ‘김치 공수 작전’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촬영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은 ‘중천’ 팀은 맛좋은 김치를 조달하느라 남다른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음식을 공급하는 이른바 ‘밥차’와 계약을 체결해 아예 중국 현지의 스태프로 참여시킨 것.
제작진이 내년 2월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되는 중국 촬영 기간 동안 한국인의 입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김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국내 각 영화 촬영장을 누벼온 노련한 ‘밥차’ 조리사는 지난달 말 마늘, 파, 고추가루, 고추장 등 순수 국산 양념을 준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4개월 동안 150여명의 스태프가 먹을 음식이어서 양념 보따리만해도 3~4개에 달했다.
제작진은 당초 베이징 현지에서 질 좋은 김치를
구할 예정이었지만 기생충알 소동 등 뜻하지 않은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밥차’ 조리사를 일찍 스태프로 투입했다.
덕분에 정우성 김태희 등 주연배우를 포함해 영화 제작진은 최근 한국과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김치 소동’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고 맛있는 김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나비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중국 음식이 기름진 음식이 많은 터라 김치가 필수적이다. 정우성 김태희 등 주연 배우들 역시 김치가 없으면 밥 먹기를 곤란해 할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해 한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 전문 조리사가 스태프로 합류한 것을 반가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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