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도쿄 이태문 특파원]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정통 멜로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제작 싸이더스 픽쳐스) 일본 프리미엄 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18일 오후 6시30분 도쿄국제포럼 C홀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 영화의 10월 22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열린 이 행사에는 일본 내 각계 인사를 포함해 1500명이 참가했다. 특히 영화 '외출'로 일본 팬층을 폭 넓게 확보한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매스컴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이날 오전 손예진의 하네다공항 도착 장면에서부터, 레드카펫 행사, 무대인사 등을 취재하기 위해 200여 명 이상의 보도진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무대인사를 통해 손예진은 "이 영화는 자신을 다 버리고 한 사람을 사랑하는 영화다.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준 영화"라고 소개했으며, 정우성은 "남녀간의 사랑을 넘어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판타지적 사랑이 다 비극적이게 마련인데, 이 영화만은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다" 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영화의 편의점 장면을 언급하며, "수진이 '여기가 천국인가요?'라고 물으면 '네'라고 대답하는데, 정말 그렇다.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 자리가 바로 천국"이라며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했다.
손예진은 "정우성은 잘 인내하는 배우, 여유로운 배우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고, 정우성은 손예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여성적인 매력이 있다. 내면적으로나 연기로나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배우"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본영화를 묻는 질문에 손예진은 '죠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철도원' , '비밀'이라고 언급하고, '잔잔하면서도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하나비' '우나기'같은 영화를 인상깊게 봤는데, 잔잔하면서도 사람 심리를 잘 그리는 데서 오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언급했다.
일본 프리미엄 시사회에 선 소감에 대해서 정우성은 "늘 무대에 서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눈동자, 관심, 사랑을 느낀다. 그런 조용한 눈을 의식해 더 열심히 하겠다. 고맙다"고 말했으며, 손예진은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이 영화를 봐준다니 배우로서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이 영화를 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좋은 사랑이라는 걸 느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18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을 통해 아사히TV의 90분짜리 간판 프로그램 `테츠코의 방(테츠코노헤야)`에 출연한다. 후지TV는 2박 3일동안 손예진을 밀착 취재하며 이 내용을 특별프로그램으로 편성, 다큐 형식으로 방영하게 된다. 이밖에 일본의 주요 일간지, 잡지 등 빽빽한 인터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라, 영화 '외출' 이후 손예진의 달라진 위상을 엿보게 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불치병(알츠하이머)으로 모든 기억과 생활능력마저 잃어가는 수진(손예진)과 그런 그녀를 대신해 모든 것을 기억해주겠다는 순애보 남자 철수(정우성)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다. 한국에서는 2004년 11월 개봉하여 260만명의 관객 동원을 기록한 바 있는 히트영화로, 일본측 배급사인 가가는 당시 우리 나라 사상 최고액이었던 270만불에 이 영화를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 현재 통상 광고비를 훨씬 뛰어넘는 약 70억원 가까이의 예산을 투여, 일본을 눈물바다로 몰아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2005한일우정의해 기념 프리미엄시사회' 에서 무대인사를 하는 손예진과 정우성, 무대인사중인 손예진, 무대인사중인 정우성(사진 위부터). 사진 = 이태문 특파원 gounworld@my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