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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vs이정재, 원조 비주얼가이 대격돌

 :  1720

 :  2014-07-21 14:25:54

 :  관리자   
라이벌(rival).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 사전은 '라이벌'을 이렇게 정의한다. 연예계에도 라이벌, 맞수는 존재한다. 그 어느 분야보다 흥망성쇠가 분명한 연예계에서 라이벌의 존재는 어찌보면 행복한 일일수도. 앞서거니뒤서거니 해도 라이벌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오른 셈이니 말이다.
스타뉴스가 연예계의 '라이벌'을 이야기하려 한다. 라이벌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매회 라이벌의 기준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다 읽었을 때 쯤 독자들의 고개가 끄덕이게 노력할 생각이다. 연예계 '라이벌' 매치, '매치포인트' 고고~!!

정우성 :  영화배우, 탤런트, 영화제작자. 음력 1973년 3월 20일생. 186cm. 프로필상 몸무게는 79kg이지만 때마다 다른 배우, 그래도 상관없는 대한민국 대표미남. "그렇게 잘생기면 기분이 어때요" 따위, 잘생긴 소감요청엔 당황도 안하는 멘탈. 그러나 '정우성의 힘 덕'이냐면 손사래를 치며 "배우 혼자 하는 건 없다"고 강조 또 강조하는 사람.

이정재 :  영화배우, 탤런트.  1973년 3월 15일생. 180cm. 청담중-현대고-동국대 연영과를 나온 내추럴 본 강남오빠인 줄 알았더니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던 남자. 난닝구 같은 티셔츠에 슬리퍼를 끌고 나와도 멋스런 비주얼. 연기경력 20년에도 "'잘한다'보다 '신선하다'가 좋다. '신선하다'는 말보다 더 좋은 건 없다"는 배우.

당대를 풍미한 스타 라이벌 돌아보기, ‘매치포인트'의 첫 자리는 사실 이들이 예약한 거나 다름없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미남스타이며, 이제는 비주얼 이상의 신뢰를 쌓아가는 배우인 두 사람. 바로 정우성과 이정재다.

▶ 데뷔부터 주인공, 시작부터 라이벌
정우성과 이정재의 라이벌전은 데뷔부터 시작됐다. 알려졌다시피 정우성의 첫 작품은 영화 '구미호'(1994).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저격하는 궁극의 비주얼 아니랄까봐. 시작부터 남달랐다. 역시 신인이었던 고소영과 함께 신인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뽑은 호러 멜로물에서 오디션과 동시에 역할을 거머쥔 이가 정우성이였다. 당시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바로 이정재. 정우성은 "짜릿했다"고 장난스레 당시를 돌이키기도 했다. 이후 정우성은 이병헌 최진실과 함께한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1995), 심은하와 함께한 '본투킬'(1996)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정우성보다 한 해 앞서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1993)로 데뷔한 이정재 역시 남성미 넘치는 모델이자 매력적인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그에게도 결정적인 기회가 곧 찾아왔다. 바로 영화 '젊은 남자'(1995)에 이은 드라마 '모래시계'(1995). '귀가시계'라고도 불리며 전국민을 매료시킨 이 작품에서 이정재는 과묵하고도 헌신적인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았다. 대사 처리가 자연스럽지 못해 일부러 백재희의 말수를 줄였다는 후일담이 곧 나왔지만 상관없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고현정을 지키다 죽어간 그의 모습은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가만 있을 정우성이 아니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영화 '비트'(1997). 당대 청춘의 방황과 고통, 사랑과 우정을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낸 '비트'는 당대 젊은이들을 매혹시켰다. 바라만 봐도 독특한 아우라가 풍겨나오는 배우 정우성이란 배우를 비로소 알아보게 한 계기이기도 했다. 주인공 민 역을 맡은 정우성은 멜로와 액션이라는 자신의 장기를 본격적으로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겐 꿈이 없었다"로 시작하는 민의 독백은 정우성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정우성이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따라하다 위험천만한 사고가 속출했을 정도였다.

▶ 73년생 동갑내기, 친구가 되다
그러나 영리하게도, 두 배우는 끝 모를 라이벌전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듬해, '비트'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태양의 없다'(1998)에서 둘은 극적으로 만났다. 너무 다른 두 친구가 세상에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그려간 해답 없는 청춘의 이야기는 정우성 이정재를 위한 맞춤옷이나 다름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잘생긴 배우 그 이상'을 증명했다.

그리고 서로 둘도 없는 친구를 얻었다. 김성수 감독은 "둘 다 점잖은 성격이라 감독 입장에서 친밀도를 걱정했는데, 처음에는 머슥해 하더니 술 한 잔 하고는 금방 친구가 돼선 곧 어렸을 적부터 알던 사이처럼 좋은 친구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 다 20대 초반에 스타가 됐다. 너무 유명해지면 사람이 그것 때문에 외로워지는 부분도 있지 않나. 그러던 차에 정우성•이정재 그 둘은 처음부터 서로가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상대방한테 존댓말을 하더라. '친구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예의를 지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그 둘은 지금까지도 존댓말을 한다."(김성수 감독)

▶ 대체 그들은 일주일에 몇 번 만나나
누군가는 1주일에 한 번은 만난다 하고, 언젠가는 2~3번을 만난다 하고, 누군가는 8번을 만난다는 미스터리한 두 사람의 사이가 이 때부터 시작된 셈. 두 미남자가 어디든 잘 어울려다니다 보니 별 희한한 소문까지 나, 정우성은 토크쇼 '무릎팍도사'(2012)에 출연해 이정재와의 부부설(!)을 해명하기까지 했다. 측근에 따르면 골드미스터 두 사람 회동 빈도는 연인의 유무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외로워야 더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더블데이트도 물론 오케이란다.

'태양은 없다' 이후 함께 작품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은 꾸준히 계속됐다. 스타일리시한 감각으로도 이름 높은 두 사람은 2007년에는 의류 회사를 함께 설립하고 다반(Durban)이라는 슈트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온 세상 정원이들을 설레게 한 식품회사 광고에 동반 출연해, 혼자 밥먹는 남자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 또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전체 영화상의 첫 시상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등장만으로 객석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론 두 사람이 작품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청룡영화상 당시 밝혔듯 이정재는 계약금 1만원에 정우성에게 묶인 상태. 그 둘을 함께 모으겠다는 야심찬 충무로 프로젝트도 속속 나온다.

▶ 이정재의 변모 "짬밥은 못 속인다더니~"
수년간 다소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약속이나 한 듯 맹렬히 달리고 있다. 꽃미남에서 꽃중년으로, 화려한 전성기는 다시 찾아왔다.

먼저 부활을 알린 쪽은 이정재였다. 천만 영화 '도둑들'(2012)에서 능글맞고도 비열한 비주얼 도둑 뽀빠이로 분해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더니, 영화 '신세계'(2013)에서는 폭력조직에 잠입한 형사 이자성 역을 맡아 또 다른 남성미를 그려 보였다. 최민식과 황정민, 두 연기파 사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정재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천은 최민식이 했다. 직접 이정재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정재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제작자인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는 "민식이 형이 스마트하고 미소짓는 게 멋진 배우, 스펙트럼이 있는데 진가를 못 발휘한 배우라며, 그래서 캐스팅을 한 거다. 겪어보고 그 이야기가 뭔지 알았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역시 짬밥은 못 속인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영화에 웃는 장면이 별로 없지만 마지막에 씩 미소짓는 장면이 있다. 바로 그거다. 독보적인 이정재만의 아우라가 있다. 그 나이의 남자가 웃을 때 예쁘기가 어디 쉽나. 그게 바로 이정재씨만의 매력이다.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수더분하고 편안하다. 겪어보면 상 남자다, 남자."(한재덕 대표)

▶ 정우성의 열정 "기다림도 즐기는…진심어린 사람"
가만 있을 정우성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감시자들'(2013)에서 그는 비주얼 악역 제임스를 맡았다. 시나리오 어떠냐고 전해준 작품을 '내가 하고 싶다'고 냉큼 집어든 결과물이었다. 정우성이 악당이 된 건 데뷔 후 처음. 심지어 정우성 이름 세글자가 처음 등장하지 않는 작품도 처음이었다. 그러나 정우성은 잔인하고 냉혹한 범죄자마저도 '꺅' 소리 절로 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바꿔놓고 말았다. 배우의 아우라가 제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그러나 제작자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가 정우성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 대목은 따로 있었다.

"멋있다는 건 더 말해봐야 입이 아프다. 10년 전 처음 봤을 때 처음으로 사람에게 아우라가 있다고 느꼈던 배우다. 일은 '감시자들'로 처음 했는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 영화라는 작업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훌륭하고. 열악한 현장에서도 단 한 번도 짜증을 내거나 재촉하는 일이 없었다. 기다림도 악조건도 여유롭게 즐기더라. '이 사람은 영화라는 매체를, 영화라는 작업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했다."(이유진 대표)

또다시 바통을 이어받은 이정재는 '관상'(2013)의 수양대군으로 900만 대박까지 치며 돌아온 전성기를 확인했고, 그에 뒤질세라 정우성이 '신의 한 수'(2014)로 로봇군단을 누르며 한국영화의 흥행부진을 해갈했다. 처음 사극에 도전한 이정재가 섹시한 수양대군으로 또 다른 얼굴을 선보였다면, 정우성은 비주얼 액션본좌의 건재함을 알렸다고나 할까. '필' 제대로 받은 두 사람은 소처럼 일하는 중이다. 이정재는 신하균과 함께 한 '빅매치'를 선보일 예정. 정우성은 '마담 뺑덕' 촬영을 마치고 제작을 겸한 '나를 잊지 말아요'를 촬영 중이다. 이정재는 더 할 나위 없는 친구이자 라이벌, 20년에 이른 두 사람의 매치포인트는 진행형이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어쩌면 불행히도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스타가 되기보다 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으니까. 둘 모두 다소 부진했던 경험이 있는데, 만나보면 의외로 덤덤하더라. 항상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제 갈 길을 가던 사람들이지만 대단하구나, 어른스럽구나 느꼈다. 작품을 안 하고 있을 때도 조급함을 못 느꼈다. 그래서 지금 신나게 일하는 두 사람을 보면 더 기분이 좋다."(김성수 감독)

[글=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 roky@mtstar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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