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시자들’은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눈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고, 기억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라는 새로운 소재와 그들의 시선을 피해 완벽한 범죄를 이어가는 이들과의 팽팽한 대결과 추적이 더해져 재미를 선사한다.
정우성은 ‘감시자들’에서 감시반 추적에 맞서는 범죄 조직 리더 제임스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최초 악역 변신에 나섰다. 제임스는 냉철한 판단력과 행동력, 지능적인 전략으로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을 매번 벗어나는 인물. 정우성은 차갑고 지적인 매력의 범죄 설계자 제임스 역을 통해 전에 없는 매력적인 악역으로 열연한다.
정우성의 악역 변신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감시자들’은 악역 정우성에 대한 찬사와 함께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4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정우성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4년간 국내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정우성은 한국 영화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을 한껏 쏟아냈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차기작으로 영화 ‘신의 한수’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주연은 물론 제작자로도 나선다. 감독 데뷔에 앞서 제작자로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
이에 정우성은 “‘신의 한수’는 액션 영화다. ‘감시자들’은 사실 액션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애초에 시나리오를 찾을 때도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신의 한수’를 만나게 됐다”고 차기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감시자들’에서 17대1 골목 액션신을 선보인 정우성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을까. 그는 ‘신의 한수’를 통해 새롭고 차별화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생각에 들떠 있었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는 제작자로 나선다는 것보다는 영화 자체를 만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윤정 감독이 단편으로 만들었을 때 정우성이란 배우를 상상했다고 하더라. 당시엔 단편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나에게 출연 제의를 하지 못했단다. 그러다가 내가 단편 제작 후원 메시지를 보내게 됐고, 그 인연으로 장편 제작을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나와 함께 하고 싶다면, 그리고 작품에 대한 도전 의식이 있다면 캐스팅 제의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주저하거나 생각에 갇혀서 시도조차 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나에게도 배우로서 작품을 판단할 기회가 있어야지 않겠냐”며 “‘나를 잊지 말아요’도 제작사를 소개시켜주려다가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신선한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신인 감독의 개성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제작까지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신인 감독과 함께 프로듀서로 나서서 조력자 역을 해보면 나에게도 감독으로서의 폭넓은 시야와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겠냐”며 제작자로 나선 이유를 전했다.
배우와 감독, 그리고 제작자까지 영역을 넓힌 정우성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도 꼭 할리우드가 아니라도 작품만 좋다면 상관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우성은 “할리우드에 갈 수는 있겠지. 관광도 하고 스튜디오 투어도 하고”라며 농을 치더니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들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내가 필요하다면 제의를 할 것이 아닌가”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우성은 “지금은 한국영화가 정말 재밌어서 굳이 할리우드 영화판에 들어가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 요즘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캐릭터가 주는 매력에 있어서 욕심이 난다면 할리우드가 아니라 티베트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우성은 라디오에 출연, 할리우드 진출 계획에 묻자 “없다”며 “할리우드 진출이 한국 배우들의 의무인 것처럼 하면 안 된다. 종착역이 할리우드가 되선 안 된다. 한국영화도 잘 나가고 있다. 한국 문화가 그만큼 자긍심을 갖고 누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됐는데 굳이 왜. 더 큰 시장에 가서 돈을 더 많이 받고 특수효과 많이 들어간 영화에 출연할 수도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소신발언을 한 바 있다. 자국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한편 정우성의 차기작 ‘신의 한수’는 7월 크랭크인 예정이며, ‘감시자들’ 또한 박스오피스 1,2위를 오가며 연일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