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의 주부입니다.한 남자의 사랑하는 아내이자 두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죠. 영국에서 3년 넘게 살고 있어요. 이 글을 정말 읽으실 지 의문이지만 답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동안 여건상 한국영화 접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지난 달에 데이지와 중천 DVD를 빌려 보았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 정우성이란 배우에 대해 관심도, 아는 바도 전혀 없었고. 아니 연예계 자체에 무심하단 말이 맞을 겁니다. 데이지를 빌려보게 된 것도 그 영화의 촬영장소가 네덜란드였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였죠. 네덜란드... 작년여름 가족과 여행 중에 잠시 들렀던... 충분히 킬러가 존재할 수 있을 법한 나라. 마약과 더불어 그 유명한 홍등가.(남자라면 누구나 그 거리를 구경하고 싶어지는... 혹 이성재씨랑 관광하셨는지? ^^ ) , 동시에 도시가 물 위에 떠 있는 듯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고호와 렘브란트의 나라, 안네 프랑크가 숨어살던 집이 있는 곳. 바로 암스테르담이죠.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서 정우성이란 배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그의 눈빛! 외로워보이면서도 집요한, 어느 장면에서는 약간의 광기마저 느껴지는.... 시나리오 작가님이나 정우성씨는 의도하지 않으셨을 진 모르겠지만, 박의란 인물! 약간은 스토커적인 광기가 있죠.(이건 순전히 저만의 느낌일지도 몰라요. 근데 쬐끔 죄송...)
다른 영화에서는 어떤 눈빛을 지닌 캐릭터를 보여 주는 지 궁금해서 연이어 중천을 보았습니다. 포스터를 본다면 뭔가 굉장한 이야기가 전개될 듯한 기대감을 주더군요. 질문에 앞서 제 느낌을 먼저 전해 드리고 싶어요. 영화의 비주얼한 부분이 정말 놀랍고 정우성씨의 연기 또한 자연스럽더군요. 무술연기 결코 쉽지않죠.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까지 같은 동작을 수도 없이 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훌륭했어요. 진짜.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의문이 생기더군요. (이제 정우성이란 배우에 대해 조금 알게 되고 팬 클럽에도 가입하고 나니.)
연출한다는 건 단지 배우로서 내 역할에만 충실할때완 분명 다르겠죠.
한 작품의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죠.(제가 생각할땐.)
제 질문은....
1. 만약 정우성씨의 장편 영화에서,기대를 갖고 캐스팅한 여배우가 배역을 잘 소화 못하는 것 같을 때 (혹은 남자 배우든), 리더로서 어떻게 풀어 가시나요? (제가 느끼는 정우성씨는 배우로서 분명 프로입니다.)
2.영화 제작을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하셨는지요. 현장경험외에 필요한 모든 것들!( 전 여기에 살면서,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하게 된 게 있죠. 우리나라 공교육은 궁극적으로 순종적인 시험기계를 길러낼 뿐 아니라 아이들의 타고난 창의성을 키워내지 못하는 교육이죠. 내 아이가 만약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한다면,혹은 그 길로 가고 싶어 한다면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 지 좀 고민 스럽죠.)
질문이 더 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네요.
아참. 우성님의 팬 메세지 몇 개는 영어로 옮겨 리플에 달았습니다.
2005년 8월17일메세지, 꿈, 중천 현장에서의 감사 메세지입니다. 남의 글 영어로 옮겨본 거 처음인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시간 되시면 읽어봐 주실려나요??? 해외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팬들에게 더욱 자주 메세지 올려 주세요~
놈놈놈 개봉할 땐 아직 이곳에 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런 스펙터클한 영화는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쿨한데...ㅠㅠ
건강하시고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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