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쯤 새영화 찍으시느라 무척 바쁘시겠죠? 우성님은 액션에도 능하시던데 무척 기대됩니다. 우성님이나 저 또래의 세대는 중.고등학교 시절 홍콩영화에 다들 뿅~ 갔었죠.^^ 같은 세대라는 건 감성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아 좋은 것 같아요. 어릴 때 보던 만화, 영화, 대중가요, 학교 등등. 그래서 친구에게 편지 쓰는 기분으로 써 내려 갑니다. 더구나 영화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니 더 좋죠.
직접 쓰셨다는 데이지 제작일기를 뒤늦게 읽어 보았어요. 정말 흥미로왔어요. 관객으로서 늘 결과물만 보게 되는데 그 과정까지 알게 되니 영화보는 재미가 배가 되더군요. 우리가 어떤 나라를 여행할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떠나면 더 흥미로운 것 처럼 말이죠. 스태프에 대한 언급, 촬영시 에피소드, 캐릭터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등.
우성님은 (제게는)굉장히 남성적인 이미지이신데 내면은 상당히 감성적이신 것 같았어요.따뜻한 인간미랄까...
근데 한가지가 좀 궁금해요. 혜영이란 인물의 감정변화가 잘 이해되지 않아요. 정우가 떠난 후 그녀 옆에는박의가 계속 머물고 있잖아요. 그녀는 그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의 마음 속엔 정우밖에 없죠. 정우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그녀가 박의에겐 연민 같은 감정도 없었던 거 같아요. 왜냐면 박의를 오해하는 그 장면에서 드러 나거든요. 박의에게 보이는 적대감과 분노... 상식적인 여자인 내가 볼땐, 내 말하는 입모양까지 읽을 정도로 나를 위하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그러나 결코 그 마음을 입밖에 표현하지 않는 남자에게, 그 착하고 순수한 그녀가 오로지 분노만을 표출한다는 게 말이죠. 그러나 다음 순간 모든 진실이 드러난 후 그녀의 마음은 100% 돌변하죠." 당신을 몰라봐서 미안해요. 당신은 제가 기다리던 사람이라는 걸" 이러죠. 그리곤 자기목숨까지 버리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한 인간 그 자체가 아니라 "동기" 가 더 중요하다는 건지요? 나에게 다리를 놓아주고 데이지 꽃을 준 사람이면 그 대상이 누구이던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건지 하는 의문!!
단 한가지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점은 "외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알아볼 수 있다"는 우성님의 언급인데요. 낯선 도시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 그 누군가에게, 그녀에게는 그 사실 자체가 가장 소중한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합니다만... 암튼 우성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직접 얼굴 보고 대화 나눌 수 있다면 재밌을 것 같은데... 우성님을 사랑하는 팬들이 너무 많아서 제 순서까지 올 수 있을 지????
촬영 중에 몸 조심하시구요 무사히 끝마치고 오세요.
Good luck to all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