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더위에 수고 많으십니다. 외국에서 촬영하실 땐 먹거리도 참 문제일 것 같아요. 몸은 배우의 생명이니까 다치시지 않게 안전 조심하시고, 컨디션 조절 잘 하시길 빌께요. 화이팅!!!
세번째 편지입니다. 전 이제 10대 20대때의 열병과도 같은 시기 지난 지 오래이고, 세상이 어떤 논리로 진행되는 지 어느 정도 알게 된, 인생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나이입니다. 지난 10년, 두 아이를 낳아 열정적으로 키우는 데 모든 걸 다 바쳤죠. 이제 아이들은 제 손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을 많큼 컸고, 요즈음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글은 굳이 누군가가 읽어 주기를 바라지 않는 , 단지 제 생각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싶은 몸짓입니다.
꿈! 제가 30대 초반이었을 때 전 제가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무척이나 어리석은 생각이죠. 그래서 우성님의 메세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10년 후에도 여러분은 여전히 젊습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리고 뭘 가장 잘 할 수 있는 지 잘 모르겠다는 데 있어요. 꿈을 세우고 찾는 일이 어찌보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일 텐데도, 학창 시절, 영어,수학 점수 몇 점 맞느냐가 더 중요한 게 현실이었죠.
우성님을 존경하는 이유 중의 하나! (그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우성님은 그 시절,그걸 박차고 나왔죠. 학생이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 세상과 홀로 맞대야 하는 거,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 아니죠. 더구나 가방끈의 짧고 긴 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 되어버린 우리 나라의 현실에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을 던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신.. 그리고 지금 역시 감독의 꿈을 갖고 도전하시는... 그런 우성님의 모습을 사랑하게 됐고, 그 꿈을 이루시는데에 동참하게 되었죠. 어느 팬이 쓰신 글이 생각납니다.
"행여 그의 얼굴이 골룸같이 변할 지라도 나는 여전히 그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는 말. 저 역시 동감입니다.
어떻게 운 좋아서 영국에서 3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유럽문화와 역사가 가진 그 깊이와 풍요로움에 압도되어 가슴이 뜨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문제는 돈이 웬수죠!! 우리 자동차로 영국을 건너 서유럽 곳곳을 여행했어요. 트렁크에는 텐트와 햇반, 김, 마른 반찬을 싣고 캠핑장에서 많은 밤들을 보냈죠. 유럽에선 캠핑이 그들의 일상적인 문화예요.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굿이에요. 일반 관광으론 결코 부닥칠 수 없는, 그 곳 현지인들과의 삶의 만남이 있어요. 성격이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많은 대화도 할 수 있는데, 아~ 이땐 영어가 또 웬수죠!!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좀 더 많은 곳을 여행해 보고 싶다는...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다니고 싶다는생각. 꿈으로 빌딩해볼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관심도 많이 생겼습니다. 우성님 덕분에 ^^ 한국영화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영화들에 대한 감상을 하고 있어요. 안목을 키워 언젠가 우성님을 만나게 된다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촬영 잘 하시구요.스텝들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웃음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실 수 있는 우성님이시길 바래요. 잘 하실 거예요. 다시 한번 화이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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