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이 배우를 좋아하게 된 처음의 계기는 딱 하나였다.
이 사람은 내게 말 못할만큼 큰 상처를 준 그 놈과 아주 많이 비슷했다.
아니 그 놈이 이 배우를 닮았다고 해야 옳겠다.
사람들 사이에서 그 놈의 별명은 바로 이 배우의 이름이었다.
물론 이 배우 덕에 그 놈은 수 많은 여자들의 로망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이 배우를 볼 때마다 그 놈이 생각났다.
난 그 놈이 현재 그 놈의 와이프가 된 여자와의 연애시절,
그들의 사랑확인용으로 사용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런 표현이 아주 객관적인 답이라 하겠다.
때로는 나 자신에게 모질게 냉정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현명하지 못했던 나는 그 놈의 말을 모두 믿었다.
그 놈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그 때 당시엔 그것만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되었지만-
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놈이 나에게 아주 값비싼 교훈을 주었다는 것이다.
여하튼 어쨌든 간에-
난 그런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계기로 인해
이 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그 전엔 이 배우에 대해 관심을 가진적이 없었으니까
'다시'라는 표현보단 '처음으로'라는 표현이 맞겠다.
이 배우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난 더 이상 이 배우를 보며
그 놈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이 배우의 인간성
-최소한 사회적으로 두드러지게 부각된-
에 대해 더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이 배우는 가방끈이 짧다.
시나리오 선택에 있어 안목이 없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더군다나 배우로서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심지어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일수도 있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을 언론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내가 본 배우 정우성은
나름 사려깊고 배려깊은 사람이며 진지하게 말할 줄 알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할지 아는
한 여자의 남자이며
자기자신에 대해 확신이 있는 그러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배우로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프로였다.
그가 노력없이 타고난 것은 그의 얼굴뿐이다.
또한 그는 자신에게 뿐만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꾸밈이 없고 거짓이 없다.
그런것이 연예인스럽지 않다.
그의 화려한 경력과 꾸준한 인기에 비해
그는 참으로 일반인스럽다.
그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배우가 아닌 다른 꿈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난 행여나 그의 얼굴이 골룸같이 변할지라도
그에게 계속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금같은 모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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