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음 어제 빠담빠담을 JTBC홈페이지를 통해 전부 다 보았네요. 평소 TV와 친하지 않아 드라마와 인연이 깊지 않은데, 드라마가 예술의 한 장르라 오늘에서야 느끼네요. 일단 이 사랑스러운 드라마를 선물해 주신 거, 무지 감사합니다.
빠담빠담을 보고 난 후에 저는 정우성이란 배우를 알았고(원래 연예인에 관심이 없거니와 제 나이 21이라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몰랐어요) 필모그래피를 장식하고 있는 영화들을 DVD로 거의 샀어요. 정우성이라는 배우에게 푹 빠진거죠 헤헤
웃긴게 배송 오기 전에 '비트, 태양은 없다, 데이지, 놈놈놈,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똥개'는 다운을 받아 보았답니다(내가 진짜 영화를 안보고 살았구나를 느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놈놈놈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정도는 다 봤던데)
아! 무릎팍 도사 출현분까지! 저의 하루, 저의 이틀, 저의 삼일은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가져가버렸네요. 이런 편지를 쓰고 있다는 것도 무지하게 웃겨요(절 아신다면 무지하게 웃긴 거에요 이거ㅋㅋ)
저는 "저 사람 연기하네"라는 생각이 아닌 "저 사람 영화 속에서 진짜 살고있네"라는 생각이 들 때 그 배우가 참, 좋아지더라구요.
태양은 없다에서 도철과 홍기가 흥신소에서 쫓겨난 후 길을 걸으며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는 씬(홍기는 자기를 믿고, 뒤 돌아보지 말고, 도철은 자꾸 뒤돌아보아야 하고, 뭐 이러 이야기를 주고받는 씬이요)에서 쉿쉿 하는게 왜 이렇게 좋던지. 나이트 클럽에서 홍기에게 꾸지람을 당할 때, "야야야 내가 개그맨이냐?" 이것도 좋구요.
비트에서는 환규(임창정)가 "방세는 다이다이다"라고 말한 후 폭소하는 그 부분이 좋았구요.
똥개(이 영화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좋아요)에서는 계란후라이 때문에 투정부리는 씬이 좋았고,
내 머릿 속의 지우개에서는 수진이와 함께 누워 "어이, 어이 이거 이팔수(?) 아저씨꺼야" 할 때, "너 순정파냐?"할 때, "따라오지마"하면서 뛸 때,
놈놈놈에서는 윤태구에게 총 쏘고 "어, 미안"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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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다 좋았어요. 다. 다다. 빠담빠담에서는 개가 엉덩이 칠 때 진짜 좋았어요
아니 전부 다 좋았어요
제가 정우성씨를 사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닌 먼발치서 영화와 드라마라는 창구를 통해 바라보아야하는 팬이라 많은 걸 알지 못해도 좋으네요. 말 한마디 섞어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조금이나마 어떤 사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70세가 되셔도 대한민국 대표미남!일 정우성씨 외모는 뭐, 완벽하죠 안좋아할래야 그럴 수 없는.(우리나라 배우들 중 정우성씨 외모 능가하실 분 없다고 생각합니당 켁) 저는요. 정우성씨 외적인 부분도 좋지만 스크린을 통해 느껴지는 품성도 좋아합니다. 또 분위기를 참 좋아해요. 또 이 말을 가장 좋아하실 것 같은데 "연기를 잘해서" 그래서 좋아요.
스크린에 정우성씨가 클로즈업 되어, 마치 나를 빤히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런 씬에서 저는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아요. 고독함, 뭔지 모를 잔잔한 향수, 향기가 느껴지고, 나이와 함께 느껴지는 중후함도 느껴지고 뭐 저는 그래요.
어우 글이 정말 두서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한 번 뵙고 싶구요. 빠담빠담같은 사랑스러운 드라마 마음 따뜻해지는 드라마 이쁜 드라마 행복한 드라마 다른 배우와 대체될 수 없는 정우성씨의 매력을 듬뿍 담은 영화로 얼른 돌아와주세요. 정우성씨가 70이 넘어 원로배우가 되더라도 팬으로 남겠습니다. 정말 제가 살아있는 이 시간 이 시대의 배우로 존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인이 되면 묵묵한 팬 말고 소위 말하는 팬 짓(?)을 조금 해보려구요. 남자친구가 싫어하려나 헤헤
사랑합니당. 강칠씨, 철수씨, 박도원(맞나? 동원인가), 똥~개야, 이민! 도철아, 정우성씨 전부 사랑합니당(으아 부끄렁)
갑자기 생각난 건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라는 책에서 이런 말이 나와요.(책장에서 책 뽑아서 지금 뒤적거리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
"인간의 영혼은 저 필라멘트와 같다는 사실을. (중략)빛을 발하는 인간은 언제나 아름다워.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전구와 같은거야. 전기만 들어오면 누구라도 빛을 발하지, 그건 빛을 잃은 어떤 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신거야. 그게 사랑이지.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극을 가진 전선과 같은 거야. 서로가 서로를 만나 서로의 영혼에 불을 밝히는 거지. 가수니, 배우니 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 실은 외모 때문이 아니야.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기 때문이지. 너무 많은 전기가 들어오고, 때문에 터무니없이 밝은 빛을 발하게 되는 거야. 그건 단순한 불빛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들의 무수한 사랑이 여름날의 반딧불처럼 모이고 모여든거야."
정말 아름다운 배우 정우성이 언제까지나 그 빛을 낼 수 있도록 묵묵하게 사랑 보내는 팬의 한 사람 '박혜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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