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우성씨
저는 일년내내 여름 적도의 나라 싱가폴에 살고 있는, 정우성씨보다 인생 3년 더 산 일개 여자입니다.
3일전 이번주 휴가라 심심하던차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이라 빠담빠담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10편씩 이틀 동안 폐인이 되었죠. 소파에는 눈물 콧물닦은 화장지가 더부룩... 제가 눈물이 많은 편이라 드라마에 푹 빠져 두통이 날 정도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한 인간의 삶이 너무나 불쌍해 보기 시작했으나 끝은 누구보다 더 행복해 보이더군요.
제가 여기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사실 저는 정우성씨 팬은 아닙니다. 이십여년 전 1.5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본 이후로 비트,본투킬,무사,태양은 없다 90년대 영화는 본 것 같은데 2000년부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제가 특별히 정우성씨의 연기를 좋아하지는 않아서였겠지요. 정우성씨가 처음 등장했을때 참 비주얼이 좋은 배우(?)다 했었죠. 차승원씨처럼. 하지만 당신의 영화에서 그걸 다 봐버려서 더 이상 궁금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연말 한국에 있었을때 이 드라마를 할때도 무심코 지나쳐 버렸죠. 종편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었죠.
그런데 왜 회원 가입하면서까지 글을 남기느냐, 정우성씨의 새로운 모습에 '양강칠'이라는 역을 완벽히 소화해 낸 당신에게 박수를 쳐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전 이제부터 배우 정우성이라는 사람을 선입견 없이 보려구요. 그동안 너무 잘생겨서 독이 된, 그저 비주얼 이상은 크게 기대 안했던 제 독선에 일침을 스스로 주려구요.
마지막으로, 작품활동은 아주 중요한것 같아요. 실패를 두려워 하고 너무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만 고른다면 발전이 없잖아요.
왕성하게 글을 남기고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진 못하지만 앞으로 있을 작품에는 기대와 응원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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