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온통 청두에서 보낸 여자에요...
유학이었지만 도피였을지도 모르죠...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잖아요?
청두는 조용하면서도 활기있는 도시에요... 점심에는 조용히 야외찻집에 앉아서 일광욕을 하다가 저녁에는 근처공원에서 활기찬 운동을 하고 중심가의 활기찬 거리를 걷기도 하는....정말 중국내에서도 편안함을 가장 느낄수 있는 도시였답니다.
2006년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때에는 역시나 바쁜 우리네 생활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어요... 솔직히 여유라는것의 본질부터가 차이가 있더라구요.. 한국에서의 여유는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나 한잔의 커피.. 혼자를 느낄수 있는 공간은 약간 부족하고 무엇인가에 쫒기는 삶... 발전, 스스로를 채찍질하게해야하는 생활... 안그러면 뒤쳐진다는 두려움...
겨우겨우 여유를 되찾기도 전에 마음의 여유를 되찾기위해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았기에 둘이 하나되는 일을 했답니다...(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일..)
허나 또한 한국에서 둘이 하나됨은 진정한 하나가 아니라 셋(우리, 친정, 시댁..)이라는것을 알았어요..그리고 책임감이 둘로 늘었다는것도 알았죠...
그렇게 책임감과 의무와 행복에서 여유를 잃어버릴 무렵... 호우시절이 나에게 왔습니다..
내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그때 그시절.... 저에게는 2006년의 청두였지요...
호우시절을 보면서 잔잔이 느껴지는 사랑처럼 저에게는 잔잔히 그리움의 청두가 생각났답니다..
정우성씨의 영화에서 모습 하나하나.. 그리고 스치는 배경하나하나에서 얼마나 그리움이 묻어났는지 몰라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 추억을 찾으러 갑니다..
호우시절이 아니었으면 다시 생각하지 못했을 여행인데... 감사해요..
당신의 좋은 영화가 나의 생활에 활력을 주었습니다...
중국에서 영화 조심히 찍으시고요^^ 만약 이번영화가너무 바빠서 구체구를 못다녀오셨다면 시간이 되실때 다시 청두를 방문해서 구체구를 다녀오시길 바래요...
마음의 평온이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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