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축축하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바람에 꼼짝도 하기 싫어지네요.
영국사람들은 둘만 모여도 날씨 얘기한다던 말이, 사실 그대로에요.
영국인과의 대화의 물꼬는, 날씨부터 시작하면 100%성공이예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시죠? 영화나 사업이나 모두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손수 영화제작하시는 일은 언제쯤 착수하시게 될까요?
한국에 가면 우성님의 감독데뷔작을 꼭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음
좋겠어요.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면, 그리고 역량을 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우성님의 내면이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되어 나올지
몹시 궁금하거든요.
매년 런던에서도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는데요, 올해는 박찬욱 감독님이
관객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가고 싶었지만
애들이 딸린 관계로 시간이 여의치 못했습니다. 한국영화의 눈부신
발전이 자랑스럽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아끼지 않는 많은
영화인들이 계시기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서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국에서 거의 4년을 살았는데 이젠 한국이 정말정말 그립습니다.
놈놈놈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형 스크린
으로 한국영화를 정말 보고 싶습니다.
전 감기로 고생 중인데, 건강 조심하시고 마무리 촬영 잘 끝내시구요.
행복한 한 달이 되시길 바래요.
김은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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