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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잊지 말아요 감상평

 :  2351

 :  2016-01-27 15:10:34

 :  김혜정   
안녕하세요. 우성씨.

예고편의 감성에 반해 개봉일에 맞춰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극장에서 남편과 함께 멜로영화를 보는 건, 결혼 이후 처음이었네요.
공교롭게도 그것이 10년만이네요.

그 시절 참 많은 영화들을 보았고, 그 중엔 분명 멜로 영화들도 많았고..
우린 언제나 감상 취향이 잘 맞았었는데요. 그래서 우린 참 닮았다고... 신기해하고...
그래서, 더 뜨겁게 사랑했었지요.. 그때의 기억이 분명히 남아있긴 한데...
10년. 그 세월동안 도대체 우리에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멜로 영화는 보기 싫다는 남편의 팔을 억지로 이끌고 ,
심지어 저는 별로 보고싶지도 않던 "스타워즈"를 한 번, 같이 봐주는 조건으로
"나를 잊지 말아요" 상영관에 함께 들어섰답니다. ㅎㅎ

우리에겐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이 있지만
어느새 상처를 주는 말도 무심코 뱉는 사이가 되었고,
또 우리 사이에는 목숨같은 아이들이 있어서
이 영화는 아프게 공감이 되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했던 기억"이 현재의 사랑을 유지시키는 데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걸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혼 생활이 주는 고달픈 일상을 쉽게 청산하지 못하는 건,
분명, 우리가 지내온 뜨거웠던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실엔 아이라는 이름의 결실이 내 목숨처럼 붙어있고요.

그런데 영화에서 이 모든 것이 부서진 지점에서 두 사람이 바라는 건 무엇일까?

반복해서 기억을 지우지만, 계속해서 그 기억을 찾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한 석원이나..
그런 석원이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진영이나
사실은 같은 걸 원하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바로, 아픔만을 도려낸 기억이죠.
그것은 오롯이 "둘이 다시 시작하는 사랑"일 수 밖에 없겠죠. 

영화 속에서 두 선남선녀의 멜로가 조금은 불친절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남편과 오랜만에 한 껏 달달해져 와야지 했던 제 기대에 비해
너무 가슴아픈 얘기가 강조돼 버려서...

그치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면서,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저는 조금은 느낄 수 있었죠.
나와 비슷한 걸 느끼고 있구나..
10년 전처럼, 영화관을 나서면서 수다스럽게 평을 주고 받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있었죠. 우리는 그래서 지금도 사랑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말이죠.

누구보다 진심어린 사랑을 했을테지만
진심따윈 꽃다발의 리본따위라고 생각하게 만든 석원의 10년 세월처럼.
액션 블록버스터를 좋아하지만, 나를 위해 멜로를 군소리 없이 봐주던
순수 청년은 어느새 본심을 숨기지 않고 딜을 해오지만 ㅋㅋ

좋았던 때의 기억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일상을 도려낸 채
다시 사랑하고,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였네요.

꿈을 좇던 시절..
지나치게 멋진 외모로 내 젊은 방황을 이해해주듯 다가오시더니,
어느새 중년의 깊은 얼굴로 또 제 일상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켜주시는 군요.

영화를 개봉날 봤는데 어제 보니 벌써 IPTV에 올라왔더라고요.
다시보니 두 주인공 분의 연기가 좀 더 깊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영화가 워낙 미스터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스포가 될 수 있어,
미리 이 느낌들을 전하고 다니지 못해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못한 것 같네요.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사실 19살에 극장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볼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나이를 먹고,, 사랑을 하고 싶은.. 또 하게 되는 나이가 되면서
이런 명작이 더 없더군요.
"나를 잊지 말아요"는
멜로에서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뜨겁게 사랑하는 얘기가 아니라,
식었다고 생각하는 사랑에 다시 불을 지피고자 하는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홍보에 적극적이지 못한 저같은 연령의 사람들에겐
진하게 와닿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고맙습니다. 이런 여운을 주셔서..

건강하시고요.. 우성씨도 좋은 사람 만나...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스러운 사랑도 하시고,
이쁜 아이도 가지시길 바랄게요.
영화 인생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성님 ♥
    설레임 가득했던 2차 무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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