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감독 유위강과 정우성, 전지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놀랍고 동시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데이지>의 기나긴 촬영을 마치고 한 숨 돌리는 두 사람. 관객의 평가가 남았지만 그들의 얼굴은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데이지>의 무엇이 이들을 뿌듯하게 만드는 걸까. FILM2.0의 커버 촬영현장을 전한다.
우연히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킬러. 가까이 가고 싶지만 자신의 신분으로 사랑을 꿈꿀 수 없다.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정우성과 전지현은 그렇게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연기한다.
'숨겨진 사랑'. 데이지의 꽃말처럼 두 선남선녀가 <데이지>를 통해 숨겨졌던 자신의 모습을 한껏 전시한다. 익숙함은 벗어던지고 달렸다. 정우성과 전지현, 이름값을 버리니 또 다른 최고가 그들을 기다린다.
두 사람을 매력을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매력이 정우성과 전지현에게는 뛰어넘을 벽이었다. 이역만리 네덜란드에서 홍콩감독과 찍은 영화 <데이지>. 도전 뒤에 찾아오는 성취감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무사><똥개><내 머리 속의 지우개><새드 무비> 그리고 <데이지>를 거쳐 <중천>을 향해. 정우성은 쉼없이 달리고 있지만 그의 얼굴은 갈수록 여유로워진다.
"아직 힘이 있을 때 실컷 달리려는 게 아니에요. 난 어차피 계속 달릴 거니까." - 정우성
<데이지>는 만만치 않는 모험이다. <엽기적인 그녀>와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굳어져가는 자신의 껍질을 깨버리자는 욕망이었다. 숙제는 끝났고 평가가 남았지만, 자신감이 그녀의 얼굴에 피어난다.
"바로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지 말자 생각했어요. 뭘 하든 100% 만족할 순 없죠. 인생이 원래 매번 아쉬워만 하는 작업의 연속인 것 같고 내가 만났던 작품들은 다 운명적으로 내게 왔거든요." - 전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