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없음

 

 

 

 

 

 

 

 

 



 :  정우성 "제임스 딘처럼 죽을 순 없었기에…"(인터뷰)

 :  2137

 :  2009-10-26 10:48:15

 :  관리자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정우성은 그 자체로 청춘영화다. 불안한 눈빛의 결핍된 젊음 '비트'의 민은 정우성을 1990년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박제화했다. 그 박제를 깨뜨리기 위해 정우성은 민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이어가면서도 다분히 의도적인 선택처럼 보이는 영화들을 통해 20대를 보냈고 30대에 이르러서는 현명하게도 '나이먹은 민'의 모습으로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그리고 '호우시절'에서는 청춘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를 보고 극장을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속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정우성씨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주변 남자들이 '우성이형' '우성이형' 이러더라. 라이벌처럼 이야기되는 장동건 이병헌 이정재씨 등 또래 남자배우들보다 유독 남자팬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비트'의 영향이 아닐까. 민이가 보여줬던 정서나 모습, 특히 그 시간대를 살아갔던 남자들에게는 시대의 아이콘 같은 공감 가는 캐릭터였다. '비트'로 인해 남자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된 것 같다.

'호우시절' 제작보고회 때는 '이제는 아저씨'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 민이가 아저씨가 되다니.

나이가 드는 게 자연스럽다. 자연의 순리나 법칙 그것을 벗어날 수 있나. 중요한 건 얼마나 나이를 잘 먹어서 나이에 맞는 모습을 보이는 배우가 되느냐 하는 거다. 좋은 것 같다. 영화배우라는 직업이 필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 언론 노출이 없으니 신비주의를 의도적으로 지향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직업이 주는 특성 중의 하나일 뿐이다. 신비로움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캐릭터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땅한 캐릭터를 못 만나서 영원히 한 면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캐릭터를 통해 성숙을 보여줄 수 있는 게 기쁘다.

같은 멜로지만 '내 머리 속의 지우개'나 '데이지'와는 많이 다르다.

의도한 건 아닌데 시나리오에 나온 대로 충실하려 했다. 전작들은 똑같은 사랑 이야기지만 극적이고 반면에 '호우시절은 일상 안에서, 잔잔한 대화 안에서 파생되는 느낌을 그렸다. 뭘 의도했다기 보다는 배우는 캐릭터를 좇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멜로를 감독과의 조합에서 잘 묻어나오게 하려 노력한 거다.

예전 사랑들이 겉으로 토해내는 거친 질감이었다면 이번엔 안으로 삭이고 참아내는 모습이다.

후자가 더 재밌었다. 20대 땐 사랑이란 내 사랑을 얘기하고 사랑을 주는 거라고 착각했는데 사랑은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받아야 하는 것이더라. 사랑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 자체에 마음을 여는 변화랄까. 리액션이 달라졌다. 저쪽에서 어떻게 반응할 지 기대하고 강요하는 마음이 아니라 상대의 리액션 자체를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니까 예전과 다른 대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리액션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중국 여배우와의 호흡도, 리액션도 새로웠을 것 같다.

한국 여배우들은 한국 사람이니까 공통된 분모의 표정이 있고 짐작되는 리액션이 있다. 하지만 고원원씨는 문화권이 다르니까 서로를 살피는 재미가 있더라. 메이와 동하가 9년만에 만난 것처럼 어색했던 배우 정우성과 고원원이 작품을 위해 만나면서 그 역할에 녹아 들어간 것 같았다.

정우성의 미모에 가장 의존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때는 여자 관객의 환호성이 장난 아니었다.

하하하. 그런가. 스태프나 배우들이 다 똑같은 마음인데 배우의 설정과 상황, 동선이 관객들에게 커다란 틀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여야 할 지, 의상이나 관습이 주는 뉘앙스도 다 다르다. 정우성 외모의 장점도 있고 한계도 있다. 하지만 외모보다 그 배우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연마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한동안 정우성의 선택은 민이에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보였다. 30대 후반이 되고 '아저씨' 이야기가 나오고, 이젠 민이에서 벗어난 것 같은가

민이는 평생 벗어던질 순 없는 거고 새로운, 좀 더 나은, 성숙한 나를 보여주고 싶은 거다. '비트' 끝나고 감당할 수 없었던 게 민이의 죽음이다. 나는 내 안의 민이를 죽일 수 없었다. 배우 정우성이 죽을 순 없었으니까. 현실이니까 계속 살아서 발전해 갈 수 밖에 없었다. 실제의 인간 정우성이 나이 먹어가면서 습득하고 채집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기에 배어나온다고 생각한다. 표현이 다양해 지고 깊어졌다.

마치 제임스 딘 같은 삶을 포기하고 말론 브란드나 로버트 레드포드의 길을 택했다는 것처럼 들린다.

하하하.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민이나 제임스 딘처럼 죽을 순 없었으니까. 아직도 20대 정우성의 잔향이 묻어있고 20대의 정우성이 지향했던 남성성을 원하는 팬들도 많다. 30대 정우성의 지향점은 20대의 이미지에 지금의 내 가치관을 섞어가는 작업이다. 배우란 직업이 감정을 그리는 직업이다 보니 시간이 쌓이면서 30대 정우성의 가치관이 만들어졌다. 20대 때와 달라지거나 변한 게 아니라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 파치노 같은 배우들은 좀 보기 그렇더라. 60 넘어도 총질하고.

허진호 감독과는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 때도 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늦어진 것이 아쉽지는 않나.

이번 영화로 만난 게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크린에서 보이는 동하의 모습이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할 때 걸림돌이 없을 것 같다. '8월의 크리스마스' 때는 내가 너무 어렸다.

첫 영어 연기는 어땠나.

우려가 많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대부분의 대사가 영어였고 영어가 거슬리면 이 영화는 공감을 주는 데 실패란 우려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유학 시절 배운 영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못 할 수도 있는 거고.

'시티헌터'의 경우도 영어 연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티헌터'는 프로덕션 기간이 길어지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커진 경우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가시화 될 경우 영어판이 바람직한 가 하는 의문도 든다. 아시아 만화인데 일본이나 한국어로 해야지. 주연도 한국 배우고, 원작 판권도 한국 프로덕션이 갖고 있는데 인기 있다는 이유로 미국 스튜디오와 연결돼 영어로 만든다는 것. 글로벌 프로젝트, 허울은 좋은데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오우삼 감독의 신작 '검무강호' 출연도 조율중인 것으로 안다.

그 쪽에서 내 평가가 좋다. 홍콩 쪽을 기반으로 한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 영화제 때도 서로에 대한 교류가 많았고 '검무강호'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이야기 되는 상황이다. 오우삼 감독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좋게 봤고 '검무강호' 관계자들이 '무사'를 보고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를 했다. 중국과 인연이 깊다. '무사' '중천' '놈놈놈' 다 중국 로케이션이었고 이번엔 멜로도 중국에서 찍지 않았나(웃음).

흥행에는 신경쓰는 편인가.

연연하지는 않는데 흥행은 누구나 바라고 기분 좋은 거잖나. 멜로 드라마 흥행 기록을 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목록

98   '아이리스' 시즌2 '아테나:전쟁의 여신' 정우성-차승원 캐스팅 관리자 10-03-03 1799
97   정우성 주연 ‘호우시절’, LA 韓영화제 폐막작 관리자 10-02-24 1917
96   日잡지, 초봄호 발간 - 정우성 특집 관리자 10-01-26 2219
95   정우성, 중국 공략 연휴없다 관리자 10-01-01 2151
94   정우성 日팬클럽 1주년 팬 미팅 관리자 09-12-16 2053
93   영화 '호우시절' 감독-관객 만남 가져 관리자 09-12-16 1872
92   정우성, "양자경과 베드신 없어..." 아쉬움 토로! 관리자 09-12-01 4597
91   정우성, 2009 빛낸 충무로 男 스타일아이콘 선정! “여러분 사랑을 입고 있어요” 관리자 09-11-12 2174
90   정우성, 스타일아이콘어워즈 남자배우상 관리자 09-11-12 1979
89   정우성 "1980년대 말, 방배동 중학생 정우성은…?" 관리자 09-11-06 2070
88   "정우성 때문에 방배동분식집 골목에 난리" 관리자 09-11-06 2048
87   정우성, 영화 '검우강호' 크랭크인‥양자경과 호흡 관리자 09-11-05 1968
86   정우성, 오우삼 제작 <검우강호>서 양자경과 호흡 관리자 09-11-05 1651
  정우성 "제임스 딘처럼 죽을 순 없었기에…"(인터뷰) 관리자 09-10-26 2138
84   정우성 "여자에게 차여본 적 있어" 관리자 09-10-25 2081

[처음][이전]...[51][52][53][54][55][56] 57 [58][59][60]...[다음][맨끝]


제목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