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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 "내 인생의 `신의 한 수`는 배우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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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07 11:15:59

 :  관리자   
바둑영화 `신의 한 수`에서 프로기사역 정우성
20년차 신인 연기자 마음으로 살아 "30대는 멋있는 줄 착각했는데 이제야 멋 부릴 준비 된 것 같아"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신의 한 수`에서 바둑판은 피로 얼룩져 있다. 내기 바둑판에서 `꾼`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형을 잃은 프로 바둑기사 태석은 치밀하게 설욕을 계획한다. 한 손에는 바둑돌을 쥔 채 피를 흘리며 싸우는 `복수의 화신` 태석은 배우 정우성(41)이 맡았다. 4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바둑과 액션, 이질적인 요소가 섞여 있는 신선한 작품이어서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했다.

그가 연기한 태석은 눈빛만으로 상대의 수를 읽어내는 `바둑의 신`이다. 그러나 정작 배우는 바둑을 둘지 모른다.

"자문해 준 프로 기사에게 배우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하더라고요. 집 짓는 정도만 알아요."

그가 집중한 것은 착수(着手)였다. 자고 일어나면 침대에 바둑알이 굴러다닐 정도로 바둑돌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틈만 나면 검지와 중지 사이에 바둑돌을 끼고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바둑 두는 장면은 우아하고 품격있는 반면, 적들과 대치하는 액션은 눈을 가리고 싶을 정도로 잔인하다. 패자의 혀를 잘라 바둑판에 그 피를 담거나, 바둑알을 입에 쑤셔넣는 장면에선 눈살이 찌푸려진다. 태석이 게임에 진 상대방의 `딱밤`을 때리는 장면은 웃기면서 잔인하다.

"본격적으로 복수에 나선 태석이 처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이죠. 위트있되 유치해 보이면 안 돼서 고민이 많았죠."

정우성과 함께 작업한 영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모범적 언행을 칭찬한다. 그는 영화 행사장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면 바로 줍는다.

 대표작 `비트`(1997)가 당시 10대에게 폭력과 흡연을 조장한 점을 애석해하는 점에서도 고지식한 성격이 엿보인다.

"`똥개`(2003) 촬영 때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멋있다`고 하더라고요. 담배를 쥔 제 손가락이 부끄러웠어요. 배우는 사회적 파급력이 엄청나요. 쉽고 편한 게 좋지만, 어려운 고민은 늘 해야죠."

그에게 인생의 `신의 한 수`는 무엇일까.

"배우가 된 거죠. 20년 전 멋모르고 연기를 시작한 거요"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그는 "30대는 멋있는 줄 착각했고, 40대인 이제서야 멋을 부릴 준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요즘 공식 행사에서 "20년된 신인 배우 정우성"이라고 인사를 하는데 너스레가 아니었다.

"20년 전에는 하고 싶다는 열정만 있었죠. 현장 경험을 통해 지금은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 호흡 하나도 재미있고 대사 한 줄도 쓸모있게 사용하는 테크닉이 생겼죠. (연기가) 잘 보이게 되니 더 잘하고 싶어져요."

[출처: 매일경제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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