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이 개봉 5일만에 170만 명을 돌파하며 7월 스크린을 점령했다. 주연 배우들은 개봉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와 인터뷰를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예의상 하는 홍보멘트가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기 때문에 잘됐으면 좋겠다는 속내였다.
그 중에서도 정우성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무려 4년 만에 돌아온 스크린인 만큼 감회도 남다를 터. '감시자들' 첫 촬영날 짜릿했던 감정을 잊지 못한다고 밝힌 정우성은 완성된 '감시자들' 관람 후 "처음부터 끝까지, 주연부터 단역까지 모든 조합이 잘 맞아 떨어진 작품으로 탄생해 기쁘다"고 자랑했다.
정우성은 "단 한 컷트 등장하는 배우들까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볼 때는 잘 못느낄 수도 있지만 보고난 후 '잘봤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작품에는 그만큼 풍성한 무언가가 있다"며 "물론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감정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감시자들'은 새로운 영화다 기존 한국 영화의 기법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이 정도의 찬사를 받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있을 만한 결과물인 것 같다"며 "솔직히 이전까지는 얼마나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근데 '감시자들'은 몇 백만 돌파를 바란다. 우리 뒤로 큰 영화들이 많은데 제발 다 같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거침없이 털어놨다.
매사 진지하고 차분한, 그리고 정중한 정우성이지만 작품에 대해 말할 때 만큼은 속사포도 그런 속사포가 없더라. 이렇게까지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표하는 배우는 근래 보기 드물었다는 말에 정우성은 "VIP시사회 때 동료들 앞에서 무대인사를 하는데 갈등이 탁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잊혀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오랜만에 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보내주는 호응들도 괜히 더 뜨거운 것 같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나 지금 아이처럼 한껏 들떴다. 티 안나냐"며 "촬영 현장과 극장에 섰을 때 '드디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구나' 싶었다. 뭔가 단단한 느낌이었달까. 몇 년간 다른 감독, 배우들의 시사회만 다녔더니 나도 모르는새 답답함이 쌓였더라"고 토로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기와 배우가 아닌 '남자'로 비춰졌기 때문일까. 정우성의 밝은 미소 역시 실로 오랜만에 보는 듯 했다. "집 앞마당에서 어떤 장애물 없이 뛰어 노는 기분이다. 며칠만 더 즐기고 자중하겠다.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누가 뭐랄쏘냐 정우성인데. 돌아와 줘서, 차기작까지 착착 정해줘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정우성을 비롯해 설경구 한효주 이준호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감시자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숨막히는 추적을 담은 작품이다. 7월 3일 개봉 이후 5일만에 170만 명을 돌파, 외화와 경쟁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흥행 독주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