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전문가’라는 색다른 소재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추적 액션이 담긴 메인 예고편을 통해 시작된 <감시자들>의 제작보고회에 언론 매체를 비롯해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우며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감시반을 이끄는 ‘황반장’ 역의 설경구, 천부적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감시반 신참 ‘하윤주’ 한효주, 그리고 베일에 싸인 범죄 설계자 ‘제임스’ 역의 정우성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캐릭터 소개 영상에 맞춰 등장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지적이고 탁월한 리더십을 선보이는 설경구를 비롯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한효주, 데뷔 이후 최초 악역으로 분한 정우성의 색다른 매력이 담긴 캐릭터 영상은 세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어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감시자들> 현장에 대한 다양한 토크는 배우들의 유쾌한 입담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진솔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적인 매력과 리더십의 감시 전문가로 변신한 소감에 대해 설경구는 “사실 정우성, 한효주가 캐스팅 된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출연하겠다고 했다. 두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난 후에는 오로지 감시만을 하는 감시 전문가라는 캐릭터 자체가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정체를 감추고 범죄를 추적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믿음과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전했다.
<감시자들>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정우성은 “사실 <감시자들> 시나리오를 우연히 접하고 난 후 직접 출연하겠다고 전했다. 많이 드러나지도, 나서지도 않는 캐릭터이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이 느껴졌다. 이런 존재감을 내가 채우고 영화 속 또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른 쾌감으로 다가왔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고,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니 너무 기쁘고 설렌다. 천만 배우 두 분과 함께 호흡하게 되어 든든하고 기쁘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감시자들>을 보고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오랜만의 복귀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여기에 한효주는 스케줄로 인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이준호에 대해 “첫 스크린 데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연했다. 성실함을 무기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항상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객 분들도 깜짝 놀라실 것 같다”며 동료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공동 연출로 참여한 조의석, 김병서 감독은 “오랜 기간 동안 서로 알고 지내면서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서로 의지하고 함께 치열하게 의논해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며 공동 연출을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액션 연기에 대한 질문에 한효주는 “영화 속 액션 장면이 한 장면뿐이라 완벽하게 보여주고 싶어 더욱 이를 악물고 했다. 내가 액션에 욕심이 많은지는 처음 알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좀 더 많은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영화 속 색다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정우성은 “현장에서 내가 한효주를 ‘효주군’이라고 불렀다. 그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을 했던 것 같고, 저렇게 예쁘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잘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정우성은 오랜만에 영화 촬영을 한 소감에 대해 “정말 많이 흥분된다.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하게 되고, 서울 시내를 누비면서 마음이 맞는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하니까 더욱 기뻤다. 그런 마음 덕에 난이도 있는 액션과 힘든 촬영 현장에서도 항상 즐겁게 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감시자들>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김병서 감독은 “뛰지 않고 쫓는 긴장감, 시선이 주는 긴장감이 살이 있는 영화다. 추적을 해나가며 점점 커지는 긴장감과 세 배우가 만나 어떻게 폭발하는 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봐 주시면 될 것 같다. 또한 서울이라는 배경이 주는 긴장감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으며, 이에 조의석 감독은 “테헤란로, 서소문, 청계천 등 정말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했다. 과연 통제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적이고 리얼한 추적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라는 도심은 <감시자들>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에서의 촬영에 대해 전했다.
다음은 제작보고회 전문녹취록이다.
Q. 설경구씨, 한효주씨를 한마디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설경구] : 앞으로 대한민국 여자배우 중에서 독보적인 액션배우의 가능성이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발차기를 배우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차세대 여배우 중 액션 고수가 될 것 같다.
Q. 한효주씨, 설경구씨가 최고의 액션 고수다, 여배우 중 최강이다 라고 소개해주셨는데 마음에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설경구] : 제가 진심으로 준비를 해서 할리우드에 가라고 했다. 처음 도전한 액션인데 팔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시원시원했다.
Q. 한효주씨, 정우성씨를 한마디로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효주] : 이 시대 최고의 영화배우다.
Q. 한효주씨가 정우성씨를 이 시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소개했습니다. 마음에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 영화배우인데 영화배우처럼 보여서 감사하고 좋다.
Q. 세 배우분들 각자 본인이 맡은 역할에 대한 소개말씀 부탁 드립니다..
[설경구] : 특수범죄과 감시반 반장 ‘황상준’을 맡았다. 털털하면서도 본연의 임무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성적인 판단력을 지녔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는 역할이다.
[한효주] : 기억력과 관찰력, 그리고 집중력이 뛰어난 감시반의 신입 여경찰이다.
[정우성] : 비밀스럽게 모습을 감추고 범죄조직을 이끄는 제임스를 맡았다.
Q. 한효주씨. 기억력이 너무 좋은 역할이라 대사 분량이 엄청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너무나 잘 소화해 내셨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한효주] : 그 전날 열심히 외우느라 대사가 많은 날 촬영할 때는 눈 밑에 늘 다크서클이 있었다.
[감독님 등장]
Q. 감독님이 두 분인 영화는 처음 보는 독특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설경구씨 느낌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설경구] : 처음에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김병서 감독님은 촬영 감독님을 오래하셨고, 때문에 현장에서 두 분의 역할분담이 분명해 불편하지는 않았다. 또한 현장에 오실 때 두 분은 의견에 늘 합의를 하고 오셨다.
Q. 정우성씨는 불편한 점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 안 불편했다. 현장에서 두 감독이 싸우겠구나 했는데 너무 역할분담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저도 이렇게 오랜만에 여러분들 앞에서 인사를 드려서 설레고 떨리는데, 두분 감독님 역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병서 감독님이야 촬영감독으로 계속 인사 드렸지만, 조의석 감독님은 굉장히 오랜만에 인사 드려서 뜻 깊지 않을까 싶다.
Q. 한효주씨께 질문 드립니다. 이준호씨와의 호흡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한효주] : 너무 좋았다. 처음으로 데뷔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열연을 해줬다. 영화를 보시면 여러분들도 깜짝 놀라실 것 같다.
Q. 설경구씨께 질문 드립니다. 이번 작품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황반장 역을 맡아 ‘감시 전문가’로 변신하셨습니다. 이번 캐릭터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던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설경구] : 사실 정우성과 한효주가 캐스팅 된 상태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두 배우를 믿고 한다고 했다. 그런데 잘한 선택인 것 같다.
Q. 시나리오를 보시기도 전에 결정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시나리오를 본 뒤의 느낌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설경구] : 여태까지 경찰 역을 많이 해봤는데, 사실 특수범죄과 감시반은 경찰 조직내에 없다. 또한 저희의 임무는 체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시까지만 하는 것인데 이것이 색달랐다. 경찰임에도 신분을 감춘 상태에서 움직여야 했다. 또한 저희 조직요원이 택배요원으로도 분장을 하고 떡볶이 가판원으로도 분장하고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Q. 유일하게 액션이 거의 없으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 부탁 드립니다.
[설경구] : 제일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정우성씨랑 막판에 딱 한번 액션이 있는데, 그 때 2분 동안 계속 맞았다.
Q. 한효주씨께 질문 드립니다. 타고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감시 전문가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실 그 전의 중전역할, 여의사 역할을 하셨는데 이번엔 완전 액션을 선보이는 역입니다. 좀 망설였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한효주] : 아니다. 시나리오가 너무 흥미로웠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선택을 했다. 하는 동안 역시 너무 즐거웠다.
Q. 정우성씨의 출연은 확정된 상태였고, 황반장 역에 설경구씨가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한효주] : 야호! 너무 좋았다. 대선배님들과 같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게 너무 좋았다. 촬영 전부터 기대도 많이 했고,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도 됐다.
Q. 실제로 한효주씨는 굉장히 밝은 성격이십니다. 이번 캐릭터와 성격이 잘 맞는 것 같았는지 궁금합니다.
[한효주] : 제 안의 모습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아예 동떨어지진 않았지만, 저보다 터프하고 말수가 적은 캐릭터인 것 같다.
Q. 정우성씨께 질문 드립니다. 데뷔이래 첫 악역 도전입니다. 어떤 느낌에 반해서 악역을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 악역을 놓고 조금 더 악한과 덜 악한을 따지긴 그렇지만 전문 범죄자다. 사람을 상대로 악한 행위를 하기보다는 자기가 살기 위한 수단으로의 범죄를 선택한 악함인데,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압도적인 존재감이 느껴졌다. 많이 드러나지도, 나서지도 않는데 감시반들이 쫓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긴장감이 굉장히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영화사 집의 이유진대표님이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부탁했는데, 제임스 역할을 내가 하겠다고 해서 약간 당황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누가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런 존재감을 내가 채울 수 있고, 하나의 영화에 완성체를 이루는 팀원이 되는 것이 재미있고 쾌감이 있을 것 같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효주] : 정우성 선배님은 첫 만남 때부터 제임스 같은 느낌이었다.
[설경구] : 한효주씨도 배역 이름이 ‘하윤주’다. 그래서 한효주씨를 두고 쓴 느낌이 들었고, 캐릭터와 너무 싱크로율이 높아 가끔 헷갈릴 때가 있었다.
Q. 조의석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캐스팅 비화나 배우들을 캐스팅 할 때 느낌이 어땠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조의석 감독] : 시나리오를 쓸 때 제일먼저 떠올렸던 것이 한효주씨였다. 거기서 출발을 해서 정우성 선배님이 한다고 연락 주시고, 그래서 한효주씨가 하게 되었다. 덕분에 설경구 선배님이 흔쾌히 해주신다고 했다. 캐스팅이 너무 잘 되어서 행복했고, 저로서는 너무 감사했다.
Q. 서울이 배경인 영화는 많지만 서울에서 실제 모든 촬영을 하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감시자들>은 야외촬영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엇이 제일 힘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의석 감독] : 다 힘들었다. 서울 촬영이라는 것이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받아야 하고, 경찰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스탭들의 고생이 녹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관통하며 찍었는데 배우분들은 의상설정이 늦가을 설정이라 너무 추웠다. 설경구씨는 지휘밴에 따뜻하게 계셨지만, 정우성씨는 특히 옥상에서 고생이 많았다. 정우성씨가 옥상에 올라가기만 하면 특히나 더 추웠다. 그래서 추위를 관통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고, 저희 촬영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했다. 어떻게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저희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정우성] : 서울은 촬영 협조를 해주는 것이지 통제를 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대문 안의 고가 촬영도 액션, 테헤란로도 액션이고 해서 지나다니는 시민 여러분께 수신호로 촬영중 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뿐이었지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촬영 현장을 지켜보면 조마조마했다. 진짜 애쓰면서 좋은 그림 얻은 것도 복이라고 생각했다.
Q. 김병서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볼거리에 있어서 <감시자들>의 어떤 영상을 담아내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병서 감독] : 저희 영화가 추적 액션 장르다보니 쫓는 사람과 쫓기는 사람 사이의 긴장감, 그리고 그들이 계속 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런 움직임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또 서울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액션장면을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던 것 같다. 저희가 촬영했던 곳이 테헤란로, 청계천, 서소문 고가 같은 곳들이라 촬영에 엄두가 안 나는 곳들이기는 했다. 그래서 사전에 제작진들이 협조를 구하고, 스탭들이 고생하면서 찍었다.
[조의석 감독] : 시나리오를 쓰면서 PD님께 테헤란로, 청계천, 서소문 고가에서 찍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PD님이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러더니 엄청난 추진력으로 진짜 촬영할 수 있게 해주셨다.
[설경구] : 저는 지휘밴에서 촬영을 3일 했는데 제 촬영분의 1/3이 끝나서 미안했다. 정우성씨는 30층 이상의 꼭대기에서 늘 촬영이 있었는데, 올 겨울 체감온도가 영하 30-40도 정도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 정우성씨만 나오면 더 추웠다. 저는 정우성씨랑 딱 한번 만나는데 그날 바로 몸살에 걸렸다. 그날 다른 곳들은 영상이었는데, 저희가 촬영하는 지하주차장만 체감온도가 영하 30-40도였다.
[조의석 감독] : 문득 생각이 났다. 황반장님 역할을 맡으신 설경구 선배님이 있을 통제실이라는 공간은 디지털화 된 공간인데, 여기서 균형을 잡아주는 캐릭터가 황반장이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작전중에 코드네임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동물원에 착안해서 본인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동물 이름들을 만들었다.
Q. 조의석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현장에서 NG를 가장 많이 낸 배우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조의석 감독] : 다들 많이 냈다. 특히 정우성씨 골목길 액션 연기 때 여러 번 NG가 났다. 그런데 그건 더 좋은 테이크를 찍기 위한 것이라 NG라고 말하긴 어렵다.
[기자간담회]
Q. 한효주씨께 질문 드립니다. 영상에 보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연기를 하시는데 액션 연기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부상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한효주] : 아쉽게도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이 딱 한 장면 뿐이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한 씬 이지만 촬영 전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했고, 합을 맞춰서 갔기 때문에 부상은 없었다. 근데 욕심이 생겼다. 저도 제가 액션 욕심이 많은지 처음 알았는데 욕심이 생겨서 이를 악물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액션영화를 해보고 싶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감시자들>이 <천공의 눈>의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원작과 차이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의석 감독] : 원작이 홍콩이라는 밀도 높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보여준 작품이라면, <감시자들>은 도심도 서울로 더 넓어졌고, 액션이 더 세졌고,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조금 더 깊어졌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Q. 설경구씨께 질문 드립니다. 이번 황반장은 카리스마와 연륜으로 타겟을 쫓는 리더인 동시에 인간미와 유머를 잃지 않는 캐릭터 입니다. 이번에 황반장 캐릭터를 맡으면서 어떤 마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설경구] : 이 영화를 세련되게 만드는데 정우성과 한효주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 여기에 설경구가 된장을 발랐다고 표현하곤 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시반 반장 황상준 캐릭터는 이성적이며 맡은 임무인 감시까지만 하는 인물로 활동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전 캐릭터들에 비해 깊이 있는 캐릭터를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공동 연출로 영화 작업을 하셨는데 촬영장에서 역할 분담이 정확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공동 연출을 하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의석 감독] : 둘의 친분이 오래 된 것도 있었고, 김병서 감독이 촬영을 여러 작품 해오면서 연출에 대해 욕망을 비춘 것도 있었다. 저도 오랜만에 새 작품을 준비하며 동지가 필요했고, 현장에서는 확실히 업무 분담을 하겠지만 준비나 후반 작업에 있어서 같이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들었다. 너무 심각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시작을 하게 되었다.
Q. 한효주씨께 질문 드립니다. <감시자들>이라는 영화 자체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고,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에 대한 불안감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을 위해 따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답변 부탁 드립니다.
[한효주] : 캐릭터의 존재감은 제가 살렸다기 보다는 감독님들과 시나리오 자체가 살렸던 것 같다. 제가 한 것은 많지 않다. 최대한 시나리오에서 처음 느꼈던 캐릭터의 장점을 많이 살리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고, 그것을 두 감독님께서 스타일리시하고 멋지게 잘 담아주신 것 같다. 여자라서 느꼈던 부담감은 없었다.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촬영을 하다 보니 저도 점점 남성화가 되었다. 나중에는 선배님들께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친하게 지냈다. 즐겁게 촬영을 잘 했다.
[정우성] : 효주군이라고 불렀다. 그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이 잘 되었고, 영화 보시고 나면 저렇게 예쁘면서 톰보이적인 역을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다.
Q. 정우성씨께 질문 드립니다. 가수 이준호씨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색다른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 예전에는 가수와 배우의 겸업에 대해서 시선이 지금보다는 너그럽지 못했다. 지금은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의 표현이고, 아이돌 친구들이 연기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는 것도 알고 있다. 준호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굉장히 성실한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8시간 대기에도 불만 표시도 없고, 자기가 영화 작업을 하며 거쳐야 하는 현장에 대한 배움의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 그 노력으로 다람쥐 역할을 굉장히 잘 소화했던 것 같다. 준호는 맡은 역할을 영화 속에서 충분히 잘 표현했고, 그가 만들어낸 감정의 증폭이 영화에서 커다란 단추가 되기도 한다. 좋고 나쁘고 그렇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고 그가 얼마만큼 성실하게 임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준호는 굉장히 잘 해냈다.
Q. 정우성씨께 질문 드립니다. 오랜만에 작품으로 설렌다고 하셨는데,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하게 된 소감과 연기에 대한 갈증은 푸셨는지 답변 부탁 드립니다.
[정우성] : 진짜로 많이 흥분된다. 요새 한국영화가 부흥기를 맞기도 했고, 그런 와중에 <감시자들>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좀더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두 천만 배우의 힘을 받아서 오백만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2년 동안 TV를 하면서도 늘 동료들이 극장에서 영화 시사회를 하면 나도 저기에서 인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영화에 복귀를 하고, 그것도 서울 시내를 누비면서 촬영하니까 우리집 앞마당에서 촬영하는 것 같아 더욱 기뻤다. 그런 마음 덕에 난이도 있는 촬영들도 잘 해냈던 것 같다. 제가 올라갈 때마다 옥상이 정말 추웠다. 그런데 저한테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이 추위도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현장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Q. 예상관객수는 얼마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 500만 이상이면 좋겠다. 대한민국 영화관람 2억 시대다. 그 중 500만 만이라도 <감시자들>을 보시면 좋겠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액션 없는 추적 액션극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관람 포인트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병서 감독] : 저희 영화는 액션이 없는 추적액션이 아니라 뛰지 않고 도보로 쫓는 긴장감, 시선이 주는 긴장감, 관계에서 주는 긴장감이 중요한 영화다. 긴장감으로만 가는 영화가 아니라 큰 세 개의 시퀀스로 영화가 이루어져있다. 도보로 시작한 긴장감에서 사건에 임해 달리게 되고, 규모 있는 액션씬까지 이어지면서 서울이 뒤집히기도 한다. 점강법을 향해서 가는 영화기 때문에 어떤 것을 나눠서 봐주시기 보다는 그런 긴장감들이 어떻게 쌓이고, 세 배우가 어떻게 만나 감정이 폭발하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우들 사이의 긴장감이 너무 좋아서 눈빛만으로 모든 것이 표현되기도 했고, 서울이라는 도시 배경 때문에 표현되기도 했다. 그런 밸런스들이 중요한 것 같다.
Q. 정우성씨께 질문 드립니다. 첫 악역 도전이신데 본인이 느끼는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미지로 제임스 역에 대해 매력을 느꼈는데, 그것을 어떻게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제가 참여하게 되면서 감독님들과 얘기 나누었던 것은 정우성이 악역을 해서 특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제임스가 하는 역할만 정우성이 해내면 그 역할은 성공한다.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꼈던 제임스는 쿨하다. 존재감이 있지만 존재감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려고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임스가 더 긴장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정도의 제임스만 표현하면 이 영화에 참여한 배우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시고 그것을 확인해주시면 좋겠다.
Q.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립니다.
[설경구] : 7월 4일 개봉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효주] : 시간내서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우성] : 오랜만에 하는 작품인 만큼 흥행에 대해 목이 마릅니다. 좋은 영화이니 만큼 많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의석 감독] : 많이 와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주연배우 세분 모두 열연하셨고, 저희도 노력해 찍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병서 감독] : 저희 영화를 통해 세 분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 좋은 팀워크로 추운 겨울날 땀 흘리며 찍었습니다. 많이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