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 제작 영화사 집)’에서 생애 첫 악역 제임스 역을 맡아 연기변신에 성공한 정우성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정우성은 결혼계획을 묻자 “이정재 씨 보다는 빨리 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들의 결혼 행렬에 금혼령을 내리기까지 했던 정우성은 “장가를 너무들 가더라. 지난 4년간 국내 스크린을 떠나있으면서 내가 외부에 노출되는 건 영화 시사회랑 결혼식뿐이었다”며 “매번 예식장에서 사진만 찍히고, 가서는 결혼 언제 하냐는 질문만 받으니까 죽겠더라. 그래서 장난스럽게 다들 당분간 결혼하지 말라고 금혼령을 농담으로 던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어떤 가정을 이루고 싶냐는 물음에 정우성은 “결혼관에 대해서 꿈은 있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나도 그렇고 이정재 씨도 그렇고 다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컸던 사람들이다. 우리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한 애착이 더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조금 늦은 나이지만 자녀 계획을 묻자 “적어도 두 명 이상은 낳고 싶다. 세 명도 괜찮은데 힘들지 않을까”라며 “네 명이면 더 고생일 것 같고. 그런데 뭐 세 명이나 네 명이나 고생은 고생 아닌가. 세 명도 낳는데, 네 명이라도 안 될 건 없다”고 말했다.
만인의 연인일 것만 같은 정우성. 그가 아빠가 된다는 것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 가운데 정우성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가족 분위기를 따뜻하게 이끌어가는 가장이 목표다”며 “사실 내가 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갈망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감시자들’은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숨 막히는 추적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눈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고, 기억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라는 새로운 소재와 그들의 시선을 피해 완벽한 범죄를 이어가는 이들과의 팽팽한 대결과 추적이 더해져 재미를 선사한다.
정우성은 ‘감시자들’에서 감시반 추적에 맞서는 범죄 조직 리더 제임스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최초 악역 변신에 나섰다. 제임스는 냉철한 판단력과 행동력, 지능적인 전략으로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을 매번 벗어나는 인물. 정우성은 차갑고 지적인 매력의 범죄 설계자 제임스 역을 통해 전에 없는 매력적인 악역으로 열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