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에 이어 정우성이 여름철 한국영화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영화 '감시자들'의 첫 주 흥행을 견인하며 스타파워를 과시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감시자들'은 지난 6일 하룻동안 55만 2843명을 모으며 누적관객수 128만 4637명을 기록했다. 개봉후 4일만의 일이다. 올해 최고 히트작인 '7번방의 선물'이 개봉 4일간 모은 119만 3596명보다 높은 수치다. 개봉 4일만에 200만명을 넘어선 '은밀하게 위대하게'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압도적이라 할만큼 빠른 속도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감시자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요인은 하나의 사건을 풀어나가는데에 집중한 깔끔한 연출과 정우성·설경구·한효주로 이어지는 신뢰가는 배우들의 출연이다. 군더더기없이 매끈한 전개로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특히 젊은 남자 관객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데뷔후 처음으로 악역을 소화한 정우성이 설경구·한효주와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치며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욕심을 버리고 과하지 않게 절제된 연기로 역할을 소화하며 애초 영화의 기획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일조했다. 정우성의 캐스팅과 함께 영화사에서 악역 제임스 캐릭터의 비중을 높이려고 했지만 영화가 산으로 갈까 우려한 정우성이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4년만에 내놓은 한국영화인만큼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설경구·한효주의 활약에 대해서도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세 배우의 조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시자들'을 관람할 가치가 있다는게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다. 무엇보다 '감시자들'이 앞서 평단의 혹평을 받았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비해 완성도에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