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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이 말하는 일과 사랑, 그리고 영화(인터뷰)

 :  1620

 :  2013-06-28 12:07:05

 :  관리자   
정우성이 돌아왔다. 1997년 '비트'로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그는 꽃미남 스타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듯 했다. 기나긴 '기럭지'를 휘날리며 후광을 발산했던 그의 액션도 '놈놈놈'을 끝으로 다시 못 보는 듯 했다. 10대들에겐 정우성은 잘생긴 아저씨인데 "누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랬던 정우성이 돌아왔다. 7월3일 개봉하는 '감시자들'은 정우성이란 배우를 다시 한국영화 중심에 세웠다. '감시자들'은 감시만 전문으로 하는 경찰 감시반에 신입 여형사가 들어온 뒤 완벽한 범죄를 설계하는 일당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정우성은 '감시자들'에서 냉정하게 범죄를 설계하는 제임스 역할을 맡았다.

데뷔 후 첫 악역이다. 개봉 전부터 정우성의 악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영화 속에서 보여준 그의 눈빛과 눈부신 액션, 그리고 온 몸에서 뿜어 나오는 '간지' 때문이다. 정우성은 잘 할 수 있는 것보다 잘 하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했다. 정우성과 나눈 영화와 일, 사랑에 대해 길고 긴 이야기를 옮긴다.

-악역이라 택했나, '간지' 나는 악역이라 택했나. 시나리오를 보면 고층빌딩에서 외투자락을 펄럭이며 서 있는 정우성의 모습이 바로 그려지는데.

▶그런 이유는 아니다. 극의 긴장감을 끌고 가는 배역이라 택했다. 한효주라는 경찰의 성장담에 제임스는 서브플롯이다. 그러면서도 메인플롯의 긴장감을 끌고 가니 끌릴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고를 때 감성적인 것을 먼저 쫓고, 그 다음 외형적인 이미지를 따라간다.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외형적인 이미지를 먼저 쫓아도 될 텐데.

▶무슨 말인지 안다. 예전에는 나도 다 할 수 있어란 생각을 했다. 나도 외형적인 존재감이 아닌 심리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런 역할을 맛보고 싶었고. 지금은 관객들이 내게 원하는 게 있다면 그걸 보여줘야 하지 않나란 생각을 한다. 이제 20년차다. 어울리는 옷이 뭔지 너무 빨리 알아서 그동안 다른 옷을 입어보려고 외유를 했다. 어울리는 것만 해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비트'를 한 뒤 청소년들이 영화 속 캐릭터를 따라서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그동안 악역을 안 했다던데.

▶배우로서 영향력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트' 속 내 모습을 보고 청소년들이 담배 피는 게 너무 멋있어서 따라 핀다든지, 오토바이를 훔쳤다든지,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리가 뿌려졌다든지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작품 선택도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런 생각에서 자유로워졌나. 그런 생각이 작품선택에 족쇄가 되기도 했을텐데.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족쇄라, 그렇다기보다 파급력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것도 엄청난 영광이다. 내가 그런 존재라면 거기에 맞는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감시자들'에서 맡은 악역은 여느 영화들처럼 과거를 설명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영화가 사건에만 집중하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데는 정우성의 악해 보이지 않은 눈빛 연기가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저 사람 과거를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초반에 구부정하게 등장했다가 점점 곧추 서는 설정도 좋았고.

▶구부정하게 등장하다가 곧추 서는 건 의도하지는 않았다. 장면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다. 영화에 눈빛 클로즈업이 많았다. 그래서 눈빛이나 손짓 같은 디테일로 인물을 명확하게 대변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일을 할 뿐이지만 그 일이 악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크게 세 번의 액션장면이 있다. 일당 중 한 명을 때리는 장면과 17대 1, 설경구와 격투신. 이 액션 중 한 명을 때리는 액션이야말로 제임스가 사실상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이라 인상 깊던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더욱 액션을 악랄하게 보여주려 했다. 액션의 대부분은 내 아이디어였다. 김병옥과 장면은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자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냈다. 감독님들이 다행히 내 액션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줬다.

-17대 1 싸움 장면은 '비트'도 생각나고 '올드보이' 장면도 생각나던데.

▶17대 1은 '비트'를 의식하진 않았다. '올드보이'는 맞다. 액션이 많지 않으니 '올드보이'처럼 인상 깊은 액션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액션을 만들기 위해 원신원컷(컷없이 한번에 가는 기법)으로 찍었다.

-'감시자들'에선 정중동으로 연기를 해서 좋던데.

▶내 성향이 원래 그렇다. 조바심이 나도 꾹 참다가 움직일 때 크게 움직인다.

-정우성은 작품을 택할 때 늘 사랑이 중요하다고 했다. 영화를 만들어도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데. 그런 생각에서는 벗어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다양한 사랑을 그리는 영화가 아니라면 주연의 사랑이 중요하지 조연의 사랑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난 이번 영화에서 조연이다. 또 이 영화는 사랑이 테마인 영화가 아니기도 하고. 사랑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번 영화에는 그게 필요 없었을 뿐이다.

-한동안 영화를 떠나있었는데 왜 그랬나.

▶'킬러'나 '시티헌터' 같은 국제적인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준비 중이었다.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중국영화 '검우강호'를 찍고 '호우시절'을 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나니 조바심이 나더라. 조바심을 빨리 해결 할 수 있는 건 TV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아테나'가 끝나고 연기로 이런저런 말이 있기에 그럼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해서 '빠담빠담'을 했다. 이러다보니 한국영화와 멀어져있었다.

-한동안 매일 술을 마시고 술을 마셨다하면 필름이 끊길 정도여서 주위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글쎄? 인생이 녹록치 않더라.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행보를 보면 제2의 전성기 같은데.

▶영화에 대한 욕심이 많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조바심이 굉장히 컸다. 아침에 홀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VIP시사회를 가면 부글부글 끓었다. 나도 빨리 스태프와 함께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 간절함이 있으니 이제야 조금 영화에 대해 알 것 같다. 내 나이 때 할 수 있는 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이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한국영화에 제작비 대비 배우들 출연료가 너무 높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감시자들'에선 얼마를 받았나.

▶다운계약을 했다. 원래 이 영화에 잡혀 있는 예산이 있는데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원래 얼마 받는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영화를 택할 땐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전체 프로젝트 사이즈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개런티를 요구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언제 사랑을 다시 할지는 많이 물어 봤을 테고 절친인 이정재와 누가 먼저 결혼할 것 같나.

▶솔직히 내가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결혼에 대한 생각을 계속 갖고 있지만 이정재는 어릴 적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데.

▶어릴 때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구나 한다. 그건 나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소속사를 새로 차렸는데 자신에만 집중하지 않고 배우들도 계속 영입하던데. 계속 자기 돈을 쓰면서.

▶중간급 사이즈로 운영하고 싶다. 내 돈을 쓰고 있긴 하지만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관성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창의적으로 달려갔으면 좋겠다.

-데뷔 이후 큰 스캔들이 없다가 갑자기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줄줄이 찾아왔다. 어떻게 버텼나.

▶일이었다. 사회생활을 일찍 하다보니 나를 지키는 법에 민감한 것 같다. 십수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데뷔 이후 함께 했던 매니저와 결별했다. 새로운 회사를 차렸고,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일을 하면 나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올해는 '신의 한수'를 찍고, '나를 잊지 말아요'도 하는데.

▶조범구 감독의 '신의 한수'는 내기바둑을 하다가 감옥에 갔던 남자가 복수를 하는 액션영화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기 위해 택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내가 첫 제작하는 영화다. 남자의 사랑을 느와르처럼 보여준다.

-역시 사랑인가.

▶사랑이다.

[출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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